나도 누군가를 초대한 적 있었다
쉐어하우스에서 첫 독립을 시작하며, 드디어 할 줄 아는 요리가 생겼다. 같이 사는 룸메들에게 난생 처음 파스타란 걸 배우고, 나름 그것의 흉내란 걸 낼 수 있게 됐다. 그래서 한 친구가 떠나는 날, 나는 룸메들을 우리집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할 줄 아는 요리는 크림소스파스타가 전부였지만, 그래도 열심히 준비했다. 식사의 주인공이 맛있게 먹어줄 것을 상상하며, 내가 간직한 그간의 고마움들이 잘 전해지길 바라며. 굳이 마지막 선물로 물건 대신 밥을 택한 이유는, 아마도 공간, 요리, 그리고 시간으로 진심을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게 파스타 하나 덕분에 이뤄진, 나의 첫 '초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