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단풍에게 발목이 잡혔어요
갈기갈기 갈라진 나뭇가지 따라서
붉게 피어난 잎새가 하늘을 덮었네요
제 아무리 붉어도 그림자는 검어서
아무런 붉음도 없는 듯 하지만
단풍이 너무 붉어서 슬픔이 붉어졌네요
이 단풍이 바닥으로 다 떨어지면
하늘은 훤히 보이고
붉은 슬픔도 검은 그림자 속에 잠들겠죠
김추억의 쓰고 싶은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