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푸르트에서 동쪽으로 30분쯤 운전하면 튀링겐 주(州)에 있는 바이마르(Weimar)에 도달한다. 이곳은 괴테를 중심으로 한 독일 문학이 꽃피운 곳이다. 독일문학도라면 들러야 하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 또 있다. 바우하우스(BAUHAUS) 박물관이다. 독일어 바우하우스는 '건축의 집'이라는 뜻이다.
바우하우스
바우하우스는 '모더니즘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에 의해 이곳 바이마르에 1919년 설립됐다. 1933년 나치에 의해 강제 폐쇄되기까지 14년간 운영되었는데 바우하우스의 양식은 현대식 건축과 디자인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바우하우스는 설립자에 이어 하네스 마이어, 미스 반 데어 로에로 교장이 이어졌지만 정치적 변동으로 나치에 의해 1933년 폐쇄되고 미스 등은 미국으로 망명하여 바우하우스의 이념을 이어갔다.
바우하우스 교육의 최종목표는 '건축을 중심으로 각각 분산된 모든 미술 분야를 통합'하는 데 있었다. 설립자 그로피우스는 이렇게 주장했었다.
건축가와 조각가, 화가, 우리 모두는 공예가로 돌아가야 한다.
즉, '공예와 순수미술의 결합'이 그것이다.
바우하우스 내부
바우하우스 현장수업 장면
바우하우스 한편에서 한 무리의 고등학생 현장 수업을 보았다. 선생님이 중간에서 영상을 설명하고 있었다. 보는 영상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아마도 건축 관련 내용으로 보였다. 우리나라도 이런 교육을 자주 해야 한다.
1925년 디자인 된 의자들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가구 디자인이다. 높이가 겹치는 테이블도 지금 이케아에 기면 볼 수 있다. 바우하우스에서 처음 디자인된 날짜를 보고 깜짝 놀랐다. 거의 100년 전이다.
아이들을 위한 장소
바우하우스에는 아이들이 건축디자인을 마음대로 해보는 건물자석이 있다. 자신이 원하는 도시를 붙여가며 만들어 볼 수 있다.
반데어로에의 바르셀로나 의자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가구들
반데어로에의 바르셀로나 의자나 위에 보이는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가구들 역시 거의 100년 전 바우하우스에서 디자인한 것이다.
바우하우스 뒤뜰
독일의 가을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사진에 제대로 담아지지가 않는다. 현장에서 보고 눈에 담는 이 느낌은 오직 현장에서만 가능하다. 내가 비전캠프를 진행하는 이유다. 건축학도, 디자인학도, 인문학과 예술 및 인생의 여유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 모두에게 권하는 곳이다.
[토론할 질문]
1. 나에게 집이란 무엇인가?
2. 심플한 디자인을 좋아하는가 아니면 화려한 디자인을 좋아하는가? 이유는 무엇인가?
3.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현장수업을 해 본 적이 있는가? 어떤 장점이 있었는가?
4. 만일 자신이 관심 있어하는 분야의 학교를 설립한다고 한다면 어떤 학교를 설립하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