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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가 공부한 에르푸르트 대학교

Universitat Erfurt

by 김남수

마틴 루터가 학위를 받은 학교는 에르푸르트(Erfurt) 대학이다. 에르푸르트는 인구 20만의 도시다. 그런데 현재 한국인 거주자는 7명뿐이다. 따라서 이곳에서 만나는 한국인들은 루터의 발자취를 찾아온 기독교 방면의 사람들뿐이다.


옛 동독(東獨) 지역인 에르푸르트는 도로에 전차 시스템이 잘 되어있다. 전차 티켓을 사서 에르푸르트 대학으로 이동했다. 루터가 사제 서품을 받은 교회에서 4 정거장만 가면 학교가 있다. 전차 값은 1인당 2.5유로. 한화로 약 3,500원 정도다.


전차 티켓

티켓 위쪽의 분홍색 부분은 전차 탑승 후 기계에 넣어 날짜를 찍는 부분이다. 티켓 검사를 하는 사람도 없지만 부정 승차가 적발되면 거의 20배를 배상해야 한다.


옛 동독지역과 서독지역의 차이점


옛 동독 지역은 (옛 서독 지역인) 하이델베르크와 달리 영어가 잘 안 통한다. 연세가 있는 분들에게 영어로 질문하면 95% 이상 독일어로 듣게 되는데, 이는 프랑스인들처럼 자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커서 영어를 알아듣지만 독일어로 대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몰라서 독일어로 답하는 것이다. 나도 나중엔 그냥 한국어로 길을 물어보았다. 뉘앙스만 전달. 한국어 질문 독일어 답변. 나름 재밌다.


에르푸르트 대학생과 대화. 다행히 전차 내 대학생은 영어를 잘 했다.


에르푸르트 대학교(Universitat Erfurt)


에르푸르트 대학교 정문

독일어로 Universitat Erfurt라고 쓰여 있다. 1379년에 설립된 이 학교는 독일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곳이다. 640년이 넘도록 얼마나 많은 지식과 토론이 누적됐을지 상상이 된다. 대학교 정원은 미국 대학교 캠퍼스보다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가을 정취가 참 아름답다.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모든 것이 부족해도 '인생의 여유'를 갖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수업을 듣는 대학생들


에르푸르트 대학은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에 중점을 두고 있는 독일 명문대학이다. 지금은 철학학부, 교육학부, 경제, 법학 및 신학학부와의 연계된 융합 프로그램이 창의적 학문연구로 이어지는 곳이다. 마틴 루터도 이곳에서 법을 공부했다. 그는 학생 300여 명 중 2등을 했으니 똑똑하기도 했지만 그가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을지 알 수 있다.


학교 학생식당. 일부러 학식을 먹었다.


나는 돈까스를 택했다. 샐러드와 과일 그리고 음료수까지 포함 1인 약 13유로 정도.

돈가스는 양이 많았다. 13유로면 거의 1만 8천 원인데 맛은 딱 8천 원 짜리쯤 된다. 유럽은 음식값이 싸지 않다.


식당 입구 쪽에 안 쓰는 물건을 무료로 나누는 코너가 있다. 책은 독일어이고 머그컵은 이동 간 짐이 될까 봐 구경만 하고 왔지만 나누는 마음이 아름다웠다.



[토론할 질문]


1. 옛 동독 지역은 전차 시스템이 잘 되어있는데 옛 서독 지역은 왜 그렇지 않은가?

2. 독일의 교육과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해 논해 보시오.

3. 독일은 학비가 공짜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가?

4. 당신이 독일로 유학을 간다면 무엇을 배우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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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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