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어떤 엄마는 전화상으로 아기가 우는 소리를 들려주면서 함께 웁니다. 전투기 소음 소리에 아기가 잘 수 없다고 호소합니다!"
지난주 오키나와 방위성과의 토론회에서 언급된 일본 측 상담 사례에 나는 정말 깜짝 놀랐다. 내가 과거에 받았던 상담 전화의 내용과 완전히 똑같았기 때문이다.
사례뿐만 아니라 대응 내용도 거의 비슷했다. 민원의 접수, 현장 조사 그리고 가능하다면 방음벽 설치나 적극적인 타 지역으로의 이전 지원 등이었다.
사실 우리나라가 조금 더 적극적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키나와 방위성 측에서는 소음 웨클 기준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하는 적극적인 제도는 채택하고 있지 않았으니 말이다.
'우리가 민원 해소를 위해 뭔가를 조금 더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고 참석했던 자리였기에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웠다. 그저 멀고 먼 나라라고 느껴졌던 일본도 우리랑 비슷한 힘든 민원들을 다루고 있다는 묘한 동질감만 느꼈을 뿐, 뭔가 큰 해결책은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사실 '소음'이라는 이 뜨거운 이슈는 해결되기가 무척 힘들다.
나는 과거 약 2~3년간의 소음 관련 민원을 모두 정독하고 분석한 적이 있다. 내가 담당 전문부서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사실 각 지역별로 담당자들이 다 있지만 그때는 뭔가 해결하고 싶다는 욕구가 충만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소음과 관련된 민원에 대한 우리측 결론은 일본측 답변과 완전히 똑같다.
"우리는 민원인들에게 소음관련해서 해결할 부분은 해결하려고 노력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양해를 부탁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완벽하게 민원인들을 소음 없는 세상에서 살게 하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실현 불가능하다. 천문학적인 돈이 들기 때문이다. 공중 항공모함 혹은 해상 항공모함을 만들어 민간이 살지 않는 지역으로 군 기지들을 옮기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언젠가 아기가 소음으로 울지 않을 그날이 올 수 있을까?
너무 멀지 않기를, 빠른 시간 안에 가능하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나는 내일 또 소음으로 고통받는 목소리를 듣는 한 사람으로 살아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