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화실에서의 3년
문래동공구상가 근처에 위치한 화실!
신도림역에서 내려 15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그동안 그래픽디자이너로 살아오느라 회화는 손 한번 안 댔던 터라 어릴 때의 소질을 누군가가 꺼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지인의 소개로 문래동에 있는 어반작가의 화실을 무턱대고 찾았었다.
이곳 화실에서 먹을 나뭇가지에 찍어 그리는 독특한 기법을 배우게 된다.
그래픽디자인 출신이라 늘 깨끗하고 정갈하게 그리는 게 일상이었는데 은퇴 후
새로운 변화를 추구했던터라 먹으로 터프하고 거칠게 그리는 것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문래동 공구상가는 먹그림의 거친 표현에 딱 맞는 장소였다.
표현하다 보면 공구상가의 기계들과 땀범벅의 장인들의 모습이 생각했던 대로 잘 표현된다.
문래동에서의 내 그림의 방향설정은 우연이 필연으로 제대로 만난 것이다.
지금도 나무 끝에 먹물을 묻혀 거칠게 쓱쓱 표현하고 나면 속이다 시원하다고 할까?
문래동은 새로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나에게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