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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파트마'를 보고

티르키에 시리즈를 보고 흐어엉 눈물을 흘리다

by 노이 장승진

그동안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 장례모감독의 '인생'을 보고 그야말로 인생영화라고 생각했었다. 이번에 우연히 보게 된 넥플릭스 시리즈 '파티마'를 보고 진짜 감동의 감동을 얻었고, 다시 한번 우리의 인생을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에 보게 된 파트마는 어쩌면 가족 간, 특히 자매 간의 사랑을 기본이 되어 폭력, 범죄, 가난과 불행에 대하여 적나라하게 우리의 가슴속 심연을 표현해 준 드라마였다. 티르키에 드라마라서 다소 생소했지만 역시 인간사회에 벌어지는 일은 거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79년생이라는 데 마치 이모와 같은 연기를 펼치는 주인공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파티마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성적학대를 받았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어린 시절이 많이 나오고, 어린 여동생을 보호하려는 장면들이 보인다. 성장과 함께 여동생은 떠나버리고 가난한 고향에서 능력 없는 남편과 무허가집을 지어 생활하다가 자폐아 아들이 태어나게 된다. 남편은 범죄조직의 하부조직원으로 들어가 범죄조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대신 감옥에 가게 된다.


이 드라마에는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스릴러 형식을 빌어서 주인공 파티마 같은 사람도 살인범과 같은 중범죄자가 될 수 있음을 알려 주었고, 어렸을 때의 마음의 상처로 평생을 고통으로 갖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장애인자녀를 둔 부모로서의 겪게 되는 고통도 묘사되어 있었다.


나는 보는 중 아슬아슬한 살인을 통한 폭력으로 간접적 카타르시스를 느꼈지만 드라마내내 보수적인 사회에서 살아가는 약한 한 여성의 삶을 보고 보는 내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어쩌면 상담사로 활동하게 된 나에게 정말 큰 상담사로서의 마음가짐과 교훈을 남겨준 정말 값진 영화였다. 상담사는 상담심리학에 나오는 상담기술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내면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깨달았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얻는 고통은 각자 다르고 그 형태도 정말 다양하다. 다시 한 번 이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 사회의 제도, 누구나 공평하게 인식하고 인정하는 그러한 사회체제의 확립과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해야 진정으로 행복한 사회라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무심코 보았던 '파트마'속에는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나 보다도 어려운 상황에 빠진 사람에 대하여 진심 어린 위로를 하기보다는 '어쩌면 나는 너보다 낫다'라는 우월감을 갖는다는 것이 빈번하고 자연스럽게 여겨진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은 모두 소중하고 각자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으며, 우리 모두가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되는 값진 경험을 주는 영화였다.


여주인공 파티마가 많은 범죄자를 죽이게 되면서도 결국 숨길 수 없었던 자신의 마지막 회한을 느끼면서 영화는 끝난다.


"파티마! 네 잘못이 아니야, 우리가, 돌봐주지 못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잘못이야"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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