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손

마음의 산책: 시

by 하태수 시 수필

하얀 손


길가에 머물다

얼떨결에 핀 코스모스 한 송이

홀로 내 마음 한 자락

숨결처럼 피어나

지팡이 곁으로 조용히 다가온다


희끗한 머리카락 사이로

영겁(永劫)의 세월이 흘러내리고

묻어둔 통한의 얼룩은

바람결 따라 살며시 떠오른다


바늘처럼 날카로운 꽃씨

여덟 잎사귀로 흩날릴 때면

한 세월, 잡아주지 않던 손

삶의 끝자락에서

소리 없이, 흐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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