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삶에도, 마음에도 쉼터가 있어야
청설모 홀로 지키는 酒幕
酒母는 또 어디로 갔나
찜통을 오른 山客들
땀에 쩐 얼굴부터 디 민다
해장국도 도토리묵조차 없어도
늙은이들 농담은 질펀하게 이어지고
늙다리 고양이도
한켠에 슬그머니 끼어든다
상수리나무는 너무 더워
손 부채질 하려 애쓰고
계곡은 목이 말라 비실거린다
보고 싶다,
철마다 고은빛 치마 두르고
손놀림 바빠 늘 뒷모습만 남기고
어느새 홀연히 사라지는
우리들의 酒母
안주와 술
질펀하게 내어주곤
주방에 홀로 서서
미소 짓던 우리들의 酒母
오늘처럼
송글송글 땀 젖어 오를 때면
산기슭 이 酒幕에서
酒母
곁에 앉히고
술 한잔 권하고 싶다.
곱디 고을 그 얼굴
단 한 번이라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