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酒母 없는 酒幕

우리네 삶에도, 마음에도 쉼터가 있어야

by 김정환



청설모 홀로 지키는 酒幕

酒母는 또 어디로 갔나

찜통을 오른 山客들

땀에 쩐 얼굴부터 디 민다


해장국도 도토리묵조차 없어도

늙은이들 농담은 질펀하게 이어지고

늙다리 고양이도

한켠에 슬그머니 끼어든다


상수리나무는 너무 더워

손 부채질 하려 애쓰고

계곡은 목이 말라 비실거린다


보고 싶다,

철마다 고은빛 치마 두르고

손놀림 바빠 늘 뒷모습만 남기고

어느새 홀연히 사라지는

우리들의 酒母


안주와 술

질펀하게 내어주곤

주방에 홀로 서서

미소 짓던 우리들의 酒母


오늘처럼

송글송글 땀 젖어 오를 때면

산기슭 이 酒幕에서

酒母

곁에 앉히고

술 한잔 권하고 싶다.


곱디 고을 그 얼굴

단 한 번이라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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