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길목에 서서

계절은 오고 가건만 세월은 앞만 보고 가니,

by 김정환

살다 보니 ,

우리네 삶

풀려나가는 두루마리 같아


쓸수록 짧아지고

갈수록 서둘러지고,


십자로 은행나무야,

오고 가는 인생들 바라보다

너의 영혼

황금빛으로 물드는 줄

알곤 있었더냐?


발아래 이 땅

지금도

돌고 또 돈다는데


십자로 건너가는 세월

너도,

나도,

어찌 보질 못했나?


떨어지는 낙엽은

시간을

멈추게 하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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