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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의 시인 혜월당 Feb 14. 2024

우리의 관계는 몇 급이야

배려심의 깊이

너너과와 나의와 나의 관계는 몇급이야

너와 나의 관계는 몇급이야

우리의 관계는 몇 급이야





배려심을 가진 사람은 타인의 처지와 입장을 헤아리고 애를 쓴다 배려심을 갖추었기에 타인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하며 타인의 잘못에 용서의 태도를 지닌다 배려심은 신뢰 그 이상으로 중요한 덕목이기에 사회를 유지하는 데는 꼭 필요한 요소이다 

배려심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타인에게는 매몰차고 차갑다 그래서 몰염치하고 인정머리가 없다는 말들을 하고 이중 잣대로 타인을 평가하고 험담을 자주 한다 그래서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도 이런 류의 사람들 입에서 나오기도 한다 사촌이 논을 사면 주변 사람이 하나라도 잘 살면 부담이 덜어 내 삶이 넉넉할 텐데 왜 배가 아플까 

사람들은 스스로에 대한 배려 고갈로 스스로가 또한 타인의 배려에서 배제된다는 것을 잊고 산다 

이런 마음을 갖고 사는 사람들은 배려심이 깊은 사람들의 마음자세를 잘 모른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과 같으리라는 여기며 판단하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상대가 져주고 이해해 주고 양보하고 들어주면 자신이 잘나서 혹은 상대가 자신이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해서 숙이고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상대가 스스로 을의 위치로 들어왔다고 착각하고 어느 순간부터 예의 없이 함부로 대하게 된다

하지만 배려심이 깊은 사람은 상대를 잘 이해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그 처지에 깊이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마을을 열고 대화에 임하기 때문에 상대가 내두르는 말의 칼날에도 무디게 반응하므로 자주 무시 당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무시를 그냥 당하고만 사는 것이 배려심이 깊은 사람이 하는 행동이 아니다 배려심이 깊은 사람들은 부족해서 대화의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어주는 것이 아니다 상대에게 공감하고 상대에게 더 편안한 기회를 제공해 주기 위해서이다 

배려심이 깊은 사람의 마음에도 나름의 경계가 있다 그 선을 넘어서 자신의 배려심에 대해 얕잡아보거나 무시해도 되는 사람으로 여기거나 깊은 배려심을 이해하기보다는 오히려 무시하고 깔보고 얕잡아보고 함부로 대하거나 예의 없이 대하거나 무시하는 경우에는 배려심이 깊은 사람은 자신이 그어놓은 한계의 경계를 넘어선다면 가차 없이 거리를 둔다

부모 자식 간이나 친한 친구 사이라 하더라도 함부로 대할 관계는 없다 좀 더 이해해 주고 시려 깊은 배려심 많은 사람들을 주변에 가졌다면 행운이다 왜냐하면 이 배려심 깊은 사람들은 자신들과 갚은 류의 사람들과 친분을 쌓기를 원하고 그렇게 상호 깊은 배려심 속에서 성숙한 관계라야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어쩌면 배려심 깊은 사람들을 자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을 찾기 위해 인내하고 상대의 말과 행동 등을 이해하려고 하고 역지사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돌이켜 보면 그게 뭔지 왜 사람들이 나와 같지 않은지에 대한 다양한 깊은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가장 관계의 핵심이 되는 판단의 기준은 배려심과 신뢰가 되어 왔다

그 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와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계형성은 오랜 시간을 거쳐 형성되기도 하지만 몇 번의 만남으로도 쉽게 판단할 수 있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그 다양성에 관계의 오리무중 속에서 더 만나야 할 사람인지 관계를 정산하고 일정 거리를 두고 개 소 보듯이 만남을 이어가야 할 관계인지를 가늠하게 된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많고 신뢰와 배려심을 지닌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가까이서 살아간다는 것은 행운인 셈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오래 살아도 그 관계가 어떤 기준으로 지속되더라도 그런 사람을 쉽게 만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배려심이 깊은 사람과 만났다면 최선을 다해 자신 또한 그들에게 배려심을 보여 관계유지를 하는 것이 좋다 지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들을 떠올려 보면 오래 안 사이라고 그런 관계가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관계에도 급이 있다 산아래에서 바라보이는 경치와 산 정상에 바라보는 경치가 다른 것처럼 사람들의 마음 씀씀이도 이와 같다 세상이 좀 더 살기 좋아진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와 신뢰가 쌓인다는 것이리라 

가장 적절하고 바람직한 관계를 10으로 두고 그 사이 사이에 주변 사람들을 바둑알처럼 놓아간다면 좀 더 그 관계의 급수를 쉽게 파악할 수 있으리라 더 쉽게 판단한다면 상중하로 나누어서 그 급수를 판단해도 무관하다 인간관계는 유유상종이 가장 무난하다 발전은 덜 할지라도 상처도 덜 받는다 운동에도 체급이 있듯이 사람의 마음에도 배려와 신뢰로 나누는 체급이 있다 

내 마음이 그 마음이라는 것은 좋은 관계 속에서 마음의 급수가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그 가치를 알아주고 신뢰하며 살아가는 것일 때에 가능하다 그리고 그 관계는 오래 간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한 비슷한 마음 급수를 만나기 위한 노력은 어쩌면 한번뿐인 인생을 허투루 살지 않고 보다 더 알지게 잘 살아내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아닐까  


 사진제공 성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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