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새
뼛속까지 가벼운 몸짓으로
하늘을 날면서 고개를 쑤욱 내밀고
허공을 물어다가
나뭇가지 사이에 얹어 집을 짓더니
소물소물 엮은 둥지는 비워두고
건너편 나무로 이사를 가서
모두들 거기서 재잘재잘 소리 잔치를 한다
작은 솔방울까지 물어 나르며
자주 들락대더니 해거름에
새끼의 소리 따라 찾아든 둥지에
어둠이 들고 사방이 조용하다
곤충이나 짐승을 좋아하지 않지만 새는 종류를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이곳에 온 후로는 정말 많은 종류의 개체 수가 많은 새들을 만난다 알고 있는 종류만 해도 어치 직박구리 딱새 물까지 까치 까마귀 참새 물총새 등등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봤다
역시 한적한 곳이라 새가 천적이 없으니 그렇다고 생각한다 살고 있는 펜션의 창밖으로 보면 바로 앞 떡갈나무에 새집이 있다 그런데 그곳에 새집이 있는 줄을 몰랐다 겨울이 들어 잎들이 떨어지고 앙상한 맨 위 가지에 새집이 보였다 아무리 높은 곳에 지었다고 하더라도 펜션의 4층보다야 아래에 있고 자세히 보면 새 둥지가 아래로 보인다
아마 새들도 불편했나 보다 사람들이 자기 집을 들여다보는 곳에서 새끼를 키우고 싶지 않았나 보다 텅 빈 둥지를 뒤로하고 새들은 좀 더 멀리 더 높은 나무에다 둥지를 짓고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고 있었다 떼로 몰려들어 가지 위에서 백일잔치를 하는지 돌잔치를 하는지 몰려들었다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다시 몰려들곤 했다
새들이 다니는 길은 따로 있나 보다 아무리 많은 새들도 다니는 길은 다른 걸 보면. 까치나 까마귀처럼 덩치가 큰 새들은 높이 날고 제법 층수가 높은 집들의 지붕이나 튼튼하고 큰 나무를 찾아 높은 곳에서 쉬고 집을 짓는다
하지만 물총새나 딱새 벌새 참새 종류의 작은 새들은 무리 지어 다니면서 땅 가까운 덤불 속에서 무리 지어 산다 그 모습들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새롭다 같은 이름을 가져도 딱새는 암수가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전혀 다른 새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수컷은 검은 날개를 가지고 몸통이 회색인데 암컷은 대부분 갈색으로 모습이 꽤 많이 달랐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새로운 새들을 보면서 그 새들을 알아가는 소소한 기쁨도 여기서만 누리는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