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길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삶도 그 길을 닮았다
풀과 나무가 뒤 덮여
잘 보이지 않는
꽃이 핀 좁고 작은 길
선량한 마음이
따뜻하고
조금씩 휘돌아가는 길
오솔길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정히 손잡고 걷기를 즐긴다
누구이든 길을 걸으면
길 안에 놓인 것들을
모두 품고 살아간다
길을 걷는것을 좋아한다 대체로 무작정 걷기를 즐긴다 커다란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가까이 닿아 있는 길을 걷는 것이 좋다 그래서 차를 타고 가다가 예쁜 마을이 보이면 차를 세우고 그 마을을 한 바퀴 들러본다 아무리 겉보기에 예쁜 마을이라도 구석구석을 보면 더러는 쓸쓸하고 외로운 길이 있고 그 길이 끝나는 곳도 있다
오래된 시멘트 바닥 틈 사이로 올리오는 풀씨들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도 알고 덮는다고 본질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도 길은 다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대로 길을 내지만 길은 길이 되고 싶어서 된건 아니지만 그래도 충실하게 사람들에게 그 자리를 내어준다
길이 되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에세 길이 되어 지나가는 사람 이웃 온갖 생명체들을 품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현대인으로 살아가기에는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삶들이 모여 산도 별도 하늘도 구름도 나무도 꽃도 품고 울퉁불퉁 뾰족뾰족 모난 마음들을 품어 새로운 삶의 길을 만들어 낸다 그러한 기쁜 생들이 모여 세상에서 가장 푸근하고 따뜻한 길이 새로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