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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사이 어딘가

by Aroana
틈 사이 어딘가.jpg



틈 사이 어딘가


심란한 마음이

내 감정을 때렸다

삶을 안정시켜주는

신경전달물질은 흐릿해져

그렇게 내 안의 불안을

잠식해 갔다


일을 하는 뚜렷한 목표가 없이

좋아하는 많은 것을 포기한 채

근로시간에 사로잡힌 노예가 되었다

현저히 적은 쉬는 날

육체적 휴식은 늘어만 가고

정신적 휴식은 줄어만 갔다


뭐라도 써볼 수 있음에 감사하며

거무튀튀한 감정을 쥐어 짜본다

친절한 웃음과 하염없는 기다림

그 사이 어딘가를 저울질하며

오늘도 겨우 틈을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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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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