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기준에서 나의 기준으로

나를 지키는 기준을 세우는 방법(1)

by 모라

"아이가 6살인데 아직 영어학원을 안 보냈어요. 그런데 옆집 엄마가 '요즘 늦어도 7살 전에는 시작해야 하는데, 초등학교 가서 뒤처지면 어떻게 할 거냐'라고 하니까... 정말 걱정돼요."


"사고력 수학이라는 걸 다들 한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만 안 하면 나중에 수학을 못하게 될까요?

5살부터 시작한다는데..."


부모님이라면 일상 속에서 이런 이야기 들어보신 적 있으셨죠?


그 안에는 조용하지만 무거운 감정이 숨어 있어요. '비교'와 '불안'입니다.

'남들처럼' 하지 않으면, 아이가 뒤처질까 봐. '다르게' 선택하면, 실패할까 봐.


저도 처음엔 그랬어요. 또래모임에 갔는데 "예체능은 기본이고, 영어에 사고력 수학, 독서 논술교육까지 매일 아이들 일정이 빼곡했어요." 그때 '우리 아이는 괜찮나?'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밤에 잠들기 전, '혹시 내가 너무 여유로운 엄마인 걸까?' 하며 뒤척이는 그 무거운 마음. 다들 아실 거예요.


하지만 이런 순간이 올 때, 잠깐 멈춰서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좋겠어요.


"이건 정말 내가 원하는 걸까?" "아니면, 모두가 하니까 따라가는 걸까?"


그리고 타인의 기준에 흔들리며 따라간 결정들을 막상 돌아보면 어떨까요?

"다들 좋다고 해서 따라 해봤는데, 우리 가족에게는 전혀 맞지 않더라고요."

"아이가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도 '다른 집은 다 하는데'라는 생각에 계속 시켰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누구를 위한 선택이었나 싶어요."

"좋은 엄마가 되려고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정작 나는 뭘 원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이런 이야기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아니면 직접 경험해 보셨거나요.

그렇다면 효과도 불분명하고 우리 마음도 편하지 않은데, 우리는 왜 계속 이렇게 할까요?

답은 간단해요. '불안'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불안을 해결해 주는 게 바로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기'예요. "다들 하는 건데 우리만 안 할 수는 없잖아. 설마 그 많은 사람들이 다 틀렸을까?"

하지만 이렇게 살다 보면 정작 "나는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우리 가족에게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점점 모르게 됩니다. 내 마음의 목소리를 듣는 능력,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구별하는 힘, 그리고 무엇보다 '내 삶의 주인공'이라는 느낌을 잃어버리게 되죠.



우리는 왜 ‘외부 기준’에 흔들릴까?


어릴 때부터 우리는 ‘다수의 선택’을 안전하게 여기는 사회에서 자랐습니다.
튀지 말자, 평범하게 살자.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이런 말들은 조용히, 그러나 깊게, 우리의 선택 기준을 바깥으로 옮겨놓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남들처럼’ 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고, ‘다르게’ 하면 틀릴 수 있다는 불안을 안고 살아갑니다.

아이들도 느낍니다. “친구들은 다 한다는데…” “나만 안 하면 이상해 보일까 봐 걱정돼요.”

이런 말속에는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힘보다,
다수의 기준에 맞추는 게 더 안전하다는 믿음이 깔려 있습니다.

그리고 이 믿음은, 자기 기준 없이 살아가는 사람을 만듭니다.



그래서, 기준 없는 삶은, 중심 없는 삶은

남들의 말 한마디에 흔들리고, 누군가의 시선에 마음이 붕 떠버리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점점 ‘나는 누구인지’, ‘나는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놓쳐버리게 됩니다.

이런 삶은 감정적으로도 끊임없이 ‘불편함’이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심리학적으로도 기준 없는 삶은 ‘내면화’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모르는 사람은
결정장애, 회피, 과도한 순응, 자기 소외 등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기준이 필요합니다

기준이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내가 먼저 정하는 방향성입니다.

기준은 정답이 아니라 나의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 같은 것.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자기 삶을 살아가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
부모가 먼저 기준을 세우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남들의 기준에서 벗어나 나만의 기준을 찾아가는 연습,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나의 기준 찾기, 이렇게 시작해 보세요.


1. 감정을 신호로 삼기
- 불편함, 억울함, 초조함은 ‘지금 내가 외부 기준에 끌려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 이 감정들을 억누르지 말고, ‘무엇이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는가’를 탐색해 보세요.

- "왜 이렇게 마음이 무거울까?" "뭔가 억지로 하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이런 감정들이 들 때가 바로 내 기준을 점검해 볼 때입니다.


2. “나는 ~을 중요하게 생각해”라고 말해보기
- 기준은 거창한 철학이 아니라 내 일상에서 반복되는 선택의 기준점입니다.
- "나는 아침 시간을 여유롭게 보내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 "나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학원 시간보다 더 소중하게 여겨." 이런 작은 기준들부터 시작해 보세요.


3. 나의 선택을 돌아보기

- 이건 진짜 내가 원한 걸까?
- 내가 아닌 누군가가 만든 기준을 따르고 있는 건 아닐까?
- 그 기준은 지금의 내 삶에 맞는가?

- 매일 내리는 크고 작은 선택들을 돌아보면서, 그 선택의 이유를 스스로에게 설명해 보세요. 그 과정에서 내 기준이 조금씩 선명해집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보여주세요


“엄마는 아침 시간을 조용히 보내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
“우리 집은 늦게까지 공부하는 것보다, 푹 자는 걸 더 중요하게 여겨.”
“다들 다이어트를 해도, 난 건강하게 먹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해.” 이런 말들을 아이는 듣고, 자라납니다.

기준을 세우는 사람 곁에서 자라는 아이는 자연스럽게 ‘기준을 가진 삶’의 감각을 배우게 됩니다.

부모가 기준을 정하는 모습, 그 자체가 아이에겐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살아있는 교과서가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에게도 내 생각과 기준이 있어"라는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친구들은 다 빨리빨리 하는데 나는 느려"라고 고민할 때, "괜찮아, 네가 생각하는 '잘하는 것'이 뭔지 생각해 보자"라고 대화해 보세요. 아이가 "꼼꼼하게 하는 거, 실수 안 하는 거"라고 답한다면, "그럼 너는 '빨리'보다 '정확히'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 그것도 훌륭한 기준이야"라고 인정해 주는 거죠.


이렇게 하면 아이는 외부의 '빨리빨리' 압박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페이스와 기준을 지켜나갈 수 있게 됩니다.


외부 기준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나의 기준’을 세운다는 것은, 결국 ‘나는 누구인가’를 되묻는 삶의 태도입니다.

그 중심을 세우는 법. 그 시작은 아주 작은 문장에서부터 가능합니다.


“나는 이게 더 중요해.”

“이건 나에게 의미 있어.”
“나는 이렇게 살고 싶어.”


그리고 아이가 부모를 보고 따라 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말’로, ‘삶’으로 보여주세요.


외부 기준에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기준을 세워주세요.

기준은 단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감정과 선택,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도구입니다.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내가 하는 선택의 이유를 스스로 알고 있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것이 바로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사는 첫 번째 단계입니다.

처음엔 어색할 수 있어요. 하지만 조금씩 연습하다 보면,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힘이 생겨날 거예요.


그리고 이 기준이 더 큰 가치와 연결될 수 있도록 《모라의 정원》과 함께 조금씩 단단하게 세워가 보아요.



‘나는 뭐가 중요한지도 잘 모르겠어요.’ ‘기준을 세우고 싶지만, 늘 남 눈치부터 보게 돼요.’

다음화에서는 ‘나에게 중요한 것이 삶을 지탱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기준을 세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들을 나눠보려 합니다.

조금씩, 나의 중심으로 걸어가는 연습.
《모라의 정원》과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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