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기준을 세우는 방법(2)
“If you don’t stand for something, you’ll fall for anything.”
“무언가를 위해 서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이나 따라가게 된다.” 이런 유명한 말이 있죠.
저는 이 문장이, ‘기준’의 중요성을 가장 간결하고도 정확하게 말해준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마주합니다.
지금 이게 맞는 일인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아니면 그냥 분위기를 따르는 게 편할지...
그런 갈림길 앞에 섰을 때, 나를 붙잡아주는 게 바로 내 안의 기준이에요.
기준이 있는 사람은 흔들릴 수는 있어도, 무너지지는 않아요. 중심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기준은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보이지 않는 나침반이라고 저는 말하고 싶어요
기준이라고 불리는 것은 다양한 말로 표현되죠. 규범, 규칙, 매너, 예의범절, 도덕, 질서, 가치관...
이 모든 것은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사회적 약속이기도 하고,
기대와 수준 또한 문화나 종교, 시대, 인종, 사회 구조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죠.
같은 행동이 어떤 나라에선 예의고, 어떤 나라에선 무례가 되기도 하니까요.
우리는 이런 상대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보편적인 기준’은 반드시 존재합니다.
정직, 존중, 책임, 배려, 공감과 같은 도덕적 가치는 시대와 문화를 넘어 인간다운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본 뿌리입니다.
그래서 저는 내가 어떤 기준으로 살 것인지를 고민하기에 앞서, 먼저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선을 정확히 내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기준을 가장 먼저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은 부모입니다.
부모는 단지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 인생의 첫 번째 기준이 되어주는 가장 중요한 사람이기도 하니까요.
요즘은 자녀의 자율성과 의견을 존중하는 시대이죠.
그런데 그 흐름 속에서 때때로 기준을 알려주는 일조차 자녀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는 오해가 생기기도 해요.
하지만 기준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최소한의 사회적 약속입니다.
그래서, 자녀와의 상황에서 헷갈릴 때 아래의 질문을 해보세요. 이 질문은 내가 기준을 세워줘야 할지, 또는 자녀의 선택권을 알려줘야 할지를 구분하게 해 줘요
- 나와 타인의 건강과 안전에 위협이 되는가?
- 사회적 규범과 법, 공공질서, 매너, 배려의 기본 원칙에 어긋나는가?
- 정직과 책임감 같은 도덕적 가치에 위배되는가?
이 질문을 적용한 예를 들어볼게요
아이가 양치하기 싫다고 한다면, 이 상황은 아이의 건강에 위협이 되는 행동이죠.
그렇기 때문에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질문은 하는 것이 아니라, 단호하게 그 기준을 알려주시면 되세요
“양치는 네 건강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일이야. 매일 해야 해.”
라고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반복해서 알려줘야 해요. 이건 건강과 자기 보호라는 '지켜야 할 기준'의 문제이기 때문에, 아이의 감정만으로 결정하게 놔두면 안 되는 일이에요.
또 다른 예를 들면, 엘리베이터에서 큰소리로 떠든다거나, 공공장소에서 뛰어다니는 행동도 마찬가지예요.
이건 단순한 에너지가 넘치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규범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배워야 하는 장면이에요.
“남들이 다 보고 있는데 창피하잖아!”가 아니라 “공공장소에선 조용히 하는 게 모두를 배려하는 거야.”
라고 말해주는 부모 그리고, 아이가 사회적 규범 규칙을 지킬 수 있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그 능력을 길러줘야 해요.
그리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내면화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유‧초등기’ 시기입니다.
발달심리학자 피아제는 이 시기의 아이들이 도덕성의 ‘타율적 단계’에 있다고 말했어요.
규칙은 어른이 정한 절대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왜?’보다 ‘그렇게 하라고 해서’라는 이유로 행동을 해요.
즉, 이 시기에는 어떤 기준을 반복해서 경험하느냐가 그 아이의 도덕적 뼈대를 형성하는 핵심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 시기의 기준 교육은 “아이에게 물어보고 선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먼저 지키고, 설명하고,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이어야 해요.
부모가 먼저 지켜야 할 기준, 아이에게 알려줘야 할 기준은
그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 나침반이 될 거예요.
아이에게 자율성을 주고, 스스로 선택하게 해주는 건 정말 소중한 일이에요.
하지만 그 자율성이 기준 없이 주어질 때, 아이에게는 자유가 아니라 혼란으로 다가옵니다.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된대.” “내 마음이니까, 그냥 그렇게 했어.”
이렇게 말하는 아이를 보면, 진짜 자기 기준이 생긴 게 아니라,
아직 아무 기준도 세우지 못한 상태에서 방치된 것일지도 몰라요.
자유는 ‘하고 싶은 대로’가 아니라,
‘무엇이 옳은지를 알면서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힘’ 일 때 비로소 의미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기준이 없는 자유는 자기중심적인 욕구만 키울 뿐이고, 기준 위에 세워진 자유만이 책임을 수반하는 진짜 ‘자기다움’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기준은 아이의 말과 행동, 선택의 경계가 될 뿐 아니라, 아이 자신을 지켜주는 울타리가 되어줍니다.
아이를 더 자유롭게 자라게 하고 싶다면, 그 자유의 뿌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줘야 해요.
그게 바로 부모가 먼저 지켜야 할 기준이고, 아이에게 만들어줄 삶의 토대입니다.
바르고 건강한 기준은 나를 지키고 더 나아가 우리가 살아갈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어요
내가 지키는 기준이 타인의 안전을 지키고, 한 아이가 배운 배려가 교실 문화를 바꾸고,
한 가족의 정직이 사회에 대한 신뢰를 키우게 되죠
그래서 부모가 아이에게 타협이 아닌, 알려주어야 할 기준을 살필 때 살펴보아야 할 질문 다시 한번 정리해 드릴게요
1. 나와 타인의 건강과 안전과 관련되었는가?
– 몸을 씻고 양치하기, 안전벨트 매기, 약속된 귀가 시간 지키기, 위험한 곳 장난치지 않기.
→ “네 몸은 네가 지켜야 해.” (자기 보호·생존기준)
2. 사회적 규범과 법, 공공질서, 매너, 배려의 기본 원칙에 어긋나는가?
– 줄 서기, 차례 지키기, 공공장소에서 예의 갖추기, 쓰레기 제자리 버리기, 교실·엘리베이터·식당에서 배려하기.
→ “우리는 함께 살아. 그래서 이렇게 행동해.” (공동체 기준)
3. 정직과 책임감 같은 도덕적 가치, 윤리에 위배되는가?
– 정직, 책임, 약속, 존중, 사과하기, 고마움 표현하기.
→ “옳은 일을 선택하는 사람이 되자.” (내면화된 윤리 기준)
부모가 이 세 가지 축을 구별해서 가르치면,
아이도 “이건 꼭 지켜야 하는 거구나”, “이건 선택해 볼 수 있는 거구나”를 배울 수 있어요.
그래서, 이런 기준을 알려준다는 것은 부모 자신도 덜 흔들리고 아이에게 더 일관된 반응과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아이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연습을 시작하게 됩니다.
결국 기준을 배운다는 건, 심리적 자립의 씨앗을 심는 일과도 같아요.
이렇게 외부로부터 배운 기준은 점점 아이의 내면으로 옮겨가고, 결국에는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를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자기만의 나침반으로 자라납니다.
그리고 이 나침반은 그저 남들이 말해주는 옳고 그름 위에 세워지는 게 아니라,
‘내가 진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위에서만 제대로 작동할 수 있어요. 타인이 정해준 길이 아닌, 내 안에서 길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먼저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나는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인가?”
“무너지고 싶지 않을 때, 내가 가장 먼저 붙잡고 싶은 건 무엇인가?”
<모라의 정원> 다음화에서는 ‘나에게 중요한 것’이 삶을 지탱한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배운 기준 위에서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갑니다.
하지만 그 기준이 내 안에서 진짜 의미를 가지려면,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내가 흔들릴 때 끝내 붙잡고 싶은 것, 삶이 어려워질수록 더 선명해지는 마음의 중심이에요.
내 삶을 지탱해 주는 진짜 가치를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지
함께 천천히 들여다보려 해요.
기준 위에 나다움을 세우는 시간,
이야기를 나눌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