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느덧 식이 다가오면서 초대 리스트를 문득 상상해 본다.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던 친구,
팀을 옮긴 직장 동료,
꼭 부르고 싶지만 유학 중인 친구 등
참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는 것 같다.
그중에서도 가장 고민이 되는 사람은, 내 글에서도 이미 여러 번 나온 전 사수다.
그는 본인이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사회적인 예의는 참 잘 지키는 사람이었다.
지금은 목례만 하는 사이지만, 결혼식에 안 부르면 진짜 돌아설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다고 해코지를 할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더는 나도 불편할 것 같다.
고민을 하던 와중 결혼 선배에게 물어봤다.
선배의 말로는 왜 초대했나며 의아해하는 사람들보다, 왜 초대하지 않았냐고 섭섭해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다. 다른 회사 동료들은 초대는 하고 축의금이나 받으라고 했다.
아마 초대하지 않으면 섭섭해 하긴 할 것이다, 나한테 잘해줬다고 생각하는 사람일 테니까.
근데 회사 내 이 정도 드라마는 재미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아직 시간은 남았으니 잘 생각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