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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참.....

by 강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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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너무나 익숙해진 무거움으로 펼쳐졌습니다. 새벽의 첫 번째 빛은 내 마음 속에 영원히 자리잡은 듯한 절망의 짙은 안개를 거의 걷히지 못했습니다. 이제 매일 아침은 새로운 날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생각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인내하고 단순히 견뎌낸다는 느낌으로 시작됩니다.


침대를 떠나는 단순한 행위가 기념비적인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담요의 따뜻함은 마치 작은 안식처 같았고, 압도적인 공포감이 나에게 닿을 수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이 위로에도 죄책감이 물씬 풍겼습니다. 내가 세상에서 살고 있지 않고 단지 세상으로부터 숨어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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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는 맛이나 즐거움이 전혀 없는 자동적인 일상이었습니다. 나는 기계처럼 움직이며 아무것도 맛보지 않고 기계적으로 먹었다. 창밖의 세상은 멀게만 느껴졌고, 지켜보았지만 참여할 수는 없었던 앞으로 나아가는 삶의 풍경이었습니다.


앉아서 일을 하는 것은 전쟁터에 들어가는 것과 같았습니다. 각 작업에는 나를 사로잡은 관성에 맞서 싸워야 했습니다. 내 화면의 단어들은 의미 없이 뒤죽박죽으로 흐려졌고, 내 생각은 목적 없이 방황하며 항상 걱정과 후회의 어두운 구석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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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 되자 분리감이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나는 침묵 속에서 음식을 먹었고, 음식은 영양이나 즐거움의 원천이라기보다는 꼭 필요한 의식이었습니다. 나는 음식, 환경, 나 자신 등 모든 것에서 단절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나와 세상 사이에 유리벽이 있는 것 같고, 나는 그 벽을 뚫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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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끊임없이 끌리기도 하고 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생산성을 높이려는 나의 시도는 미성숙했고, 작업 완료에 대한 일반적인 만족감은 무감각한 무관심으로 대체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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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자 고립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평소에는 안식처였던 아파트가 이제는 감옥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녁 식사는 멍하니 벽을 바라보며 기계적으로 먹는 조용한 일이었습니다. 요리하거나 창조하려는 욕구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통과해야 할 또 다른 과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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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가 침대에 누워 있는 동안 밤은 휴식을 약속하지 않고 낮의 투쟁의 연속을 약속합니다. 내 주변의 어둠은 억압적인 느낌을 줍니다. 내면의 어둠이 육체적으로 표현된 것입니다. 이 일기를 쓰는 것은 하루 중 내 생각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유일한 순간, 혼란 속에서 명쾌함을 찾으려는 작은 시도이다.


나는 심오한 통찰이나 결심 없이 이 글을 마친다. 내일은 조금 더 밝고,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는 조용한 희망이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 희망마저도 다음 번 절망의 파도에 휩쓸려 갈 것 같은 취약한 느낌이 듭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잠이 위안을 주고, 새벽이 새로운 시작을 가져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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