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생각난 글 기우기
눈 내리는 겨울
나는 노트의 한켠을 찢어
나지막히 문장을 끄적인다
'세상의 한기를 지고가는 찰나의 꽃한송이'
'그 한기 다 지고 나면 너는 조용히 지겠지'
어떤 시인의 말처럼
눈은 추운겨울에 나린다
십자가를 지고가는 예수처럼
겨울의 한기를 지고 내리는 눈은
무얼위해 세상에 온기만을 남기나
이불속에서 자라는
푸른 새싹 하나
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유영하기. 하나의 채도를 가진 회색으로 사는 것이 아닌 입체적인 회색되기. 내 앞의 돌다리를 수백번 두드려보고 건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