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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수만 Oct 01. 2024

자신의 영혼과 함께하는 맨발 걷기

"너무 빨리 걷지 마라.

영혼이 따라올 시간을 주어라"

아프리카 속담이다.


자신의 영혼과 템포를 맞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맨발 걷기이지 싶다.


맨발인 채 내달릴 수 없을뿐더러

빨리 걷기도 만만치 않다.

자신의 영혼과 동행하기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적절한 리듬이다.

여유 있는 걸음 속에

올곧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명상하기 좋기 때문이리라.




성인 평균 걷는 속도는 어느 정도인지 아는가?

신발 신고 걸으면 분당 90~100보 정도다.

나는 110보 속도로 걷는다.

약간 빠른 편이다.

그러나 맨발인 채 뒷짐 지고 심호흡하며 걸으면 70보 내외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건강한 성인의 평균 심박수는

분당 60~80회다.

맥박과 맨발 리듬이 거의 동일하다.

태아 때부터 인간 본능이 인지하는 편안함은 심장 뛰는 리듬이듯,

원초적인 안락함을 느끼는 속도가 맨발 걸음이다.

이렇듯 맨발 걷기는 인간의 심박수에 가장 부합한다.


사람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속도가 심박수라 말하는데 당신은 동의하는가?


동의한다면, 영혼과 함께하는 템포론 맨발 걷기만 한 게 없다.

내 경우 맨발로 걸을 땐 뒷짐 지고 심호흡을 병행한다.

뒷짐과 심호흡을 함께하는 걸음일 때 맥박수와 거의 일치했다.

생각 없이 걷다 보면 맨발 걸음은 신발 신었을 때와같이 빨라지기 쉽다.

분당 110보로 가려는 관성이 지배한다.


그러나 뒷짐과 심호흡이란 의식적인 습관만 들여도 걸음은 느려진다.

자신을 돌아보는 느긋함이 생긴다.

몸도 마음도 차분해진다.

책이나 영화를 2배속으로 본다고 하여 빨리 이해하는 게 아니듯,

같은 맥락이다.

여유로움 속에 집중하고 몰입한단 뜻에선 훨씬 효율적이다.

여유와 함께 집중과 몰입이 있기에 가능한 힘이다.

사자의 걸음과 같다.

사자는 토끼 걸음과 확연히 다르다.

효율을 추구한다.

사냥할 땐 어떤 동물보다 날렵하지만, 평소엔 철저히 느리다.




위에서 맨발 리듬이 심장 리듬과 궤를 같이한다고 했다.

그럼, 맨발 리듬과 달리,

"감정 리듬"은 존재할까.

우리 감정에 리듬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단어로 표현해야 할까.


너무 탐내지 마라.

너무 화내지 마라.

너무 예민하지 마라.

자연은 우리에게 이렇게 조언하는 듯하다.

즉 너무 애쓰지 않는대서 출발한다.

과한 욕심 내지 않는 데 기인한다.

인간의 마음만이 부산을 떨 뿐,

자연은 서두르거나 허둥대지 않는다.


와 같은 자연이 내미는 질문에 우린 무어라 답하고 무엇을 실천해야 할까?


답은 영혼과 함께 딛는 맨발 걷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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