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진짜....
스토커
도쿄는 월세도 어마무시하지만 교통비 또한 어마무시했다.
한국처럼 환승이란 시스템이 없어 다른 노선을 타려면 그 노선의 역을 나와 다른 노선으로 가야 했기 때문에 길치인 교통비나 집값이나 라는 비슷비슷해라는 자기 합리화로 학원 근처에 집을 얻었다.
그렇게 학원을 다닌 지 일주일이 조금 지난 시기였다.
비가 많이 오면 일본 집은 너무 습해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 비가 거의 그친 저녁 시간에 집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갑자기 내 앞에 교복을 입은 학생이 길을 멈추었고 나는 그 학생을 피해 가던 길을 계속 갔는데 뒤에서 계속 쫓아오는 느낌에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길을 찾아보는 척 핸드폰을 하고 있었는데 뒤에서도 발걸음을 멈추었고 나는 순간 뒤를 돌아 길을 잘 못 온 척 되돌아가려 하자 그 학생과 또다시 마주쳤고 그 학생이 나와 다른 길로 가는 척하다 다시 뒤돌아 나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그 순간 머릿속은 하얘졌고 본능적으로 내걸음은 바빠졌다.
속으로 ‘아니야 나처럼 길치인가 보지…저 학생도 손에 핸드폰 있었어’라며 나를 달래며 근처 사람이 많은 큰길로 나가기 위해 발걸음을 바삐 움직였지만 계속 따라오는 느낌이었다.
나는 계속 걸을 수밖에 없었다… 순간 머릿속에서 예전에 누군가가 따라오면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대피해라 라는 말이 기억이 났고 나는 학원인근으로 미친 듯이 걸어갔고
그 학생도 내 발걸음에 맞춰 계속 따라왔다.
그렇게 몇 분을 미친 듯이 걸었고 그 몇 분이 나에게는 몇 시간처럼 느껴졌다.
다행히 큰 건물로 들어가자 그 학생은 더 이상 따라오지 않았다.
그 후 집으로 바로 가지 못하고 쇼핑몰 갔다 온 동네 슈퍼에 들어가며 1시간 가까이 밖에서 서성이며 극한의 공포를 느낀 후 한동안 학원 끝난 후 바로 집으로 들어갔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처음 느껴보는 극한의 공포였고, 순간 ‘아 타국에서 죽으면 어떡하지…아… 이렇게 죽기 싫은데…’라는 온갖 소설이 머릿속에 떠올랐으며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공포심이었다.
아직도 그 학생의 얼굴은 기억이 난다…
그 학생이 무엇을 위해 나를 따라왔는지, 정말 나쁜 마음으로 따라온 건지… 나의 오해였는지는 미스터리지만 ,,,,한동안 그 길은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로 무서웠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소름이 끼칠 정도의 트라우마를 남겼고
그날 이후 밤에는 돌아다니지 않기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