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속이 가장 고요한 것처럼
내 삶도 그렇다
어릴 때 '제인 에어' 를 많이 읽었다
커튼 뒤에 숨어 책을 읽고
들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는 건 뭘까
감히 솜사탕 같은 마음으로는 불가능하겠지
물에 닿는 순간 바스라지고
쉽게 벌에 물리는 것
나는 책으로 글로 만들어진 것들로 힘을 얻는데
가끔 그것들에 무너질 때도 있다
내가 평범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난 행복했을까
사라지는 게 가장 행복하길 바란 건 아니었을텐데
온 세상의 제인, 행복을 빌게요
나는 늘 젖어 있겠지만
언젠가 자유를 찾을 겁니다
콜라 한 캔 들이키고 갈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