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18길과 사라봉

제주도에 올때마다 걷는 길

by Stella

[전체일정]

1일차: 오후 4시 공항도착 → 동쪽송당동화마을 → 숙소

2일차: 올레 18길 역방향 걷기

버스타고 조전만세공원 하차 올레 18-19길 만나는 지점에서 시작해서 삼양해수욕장까지 걷기

버스타고 우당도서관 하차해서 사라봉 공원, 산지등대 & 사라봉 올라가기

제주버스터미널로 돌아와서 버스타고 한담해변 하차, 한담해안산책로 따라 곽지해수욕장까지

버스타고 동문시장 돌아본 뒤 간식사서 숙소로~

** 두번째 날에 관한 내용은 다음 글까지 이어진다.

3일차: 제주절물휴양림 → 한라생태숲까지 한라산 둘레길 걷기

4일차: 곶자왈도립공원 → 제주국립박물관 → 한라수목원 → 용연계곡 → 버스 공항



두번째 날이 밝았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이날까지 날씨가 엄청 좋지만 다음날은 구름 많고, 그 다음날은 비가 온다고 해서 살짝 실망했지만 그게 맞춰 다니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가능한, 아니지 할 수 있는 만큼, 신나게 걸어야 해! 이번에 택한 올레길은 18길 역방향이다. 아침 일찍 걷는 경우, 해뜨는 방향을 고려하여 동쪽에서 서쪽으로 해를 등지고 걸어야 편하다. 따라서 버스타고 조천만세동산으로 가서 출발하기로!


다행히 숙소 근처인 연동주민센터에서 311번 버스를 타면 한 방에 갈 수 있었다. 혹은 신제주로터리에도 한번에 가는 버스가 몇 개 있으니 가는 시간에 맞춰 카카오맵 혹은 제주버스정보 사이트에서 찾으면 된다.


제주도 뚜벅이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버스 노선과 시간표이다. 마일리지 뱅기표에 따라 여행 날짜와 기간을 정한 것처럼, 세부 스케줄은 버스노선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 가고 싶은 장소 가운데 버스 한번으로 이동 가능하고 배차 간격이 좁은 곳부터 우선 일정에 포함시키는 게 팁이라면 팁이다.


[조천만세동산 & 올레길]

평일 이른 아침 조천 만세동산에 내리는 사람은 나 혼자였다. 공원 자체는 예상보다 규모도 크고 조형물도 여러개였다.

20240529_064327.jpg
20240529_064829.jpg
20240529_064425.jpg

올레 18길 끝지점으로 갔을 때 나처럼 역방향으로 걷기 위해 온 사람들이 있었고,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걸었다. 그때까지도 18길이 이토록 아름다운지 상상조차 못했는데, 진짜 이뻤다! 제주도 특유의 지붕은 유럽의 지붕 못지 않게 매력있다.

20240529_070017.jpg
20240529_071227.jpg

풍경이 미쳤다! 눈 돌리면 화보 그 자체! 널어놓은 옷감도 예술적으로 보이는 마법이 작동한다.

20240529_071354.jpg
20240529_070839.jpg
20240529_071823.jpg

자연이 선사한 멋은 인간이 결코 흉내낼 수 없다...

20240529_073217.jpg
20240529_073210.jpg
20240529_072115.jpg
20240529_073354.jpg

가다보면 빨래터였던 곳도 있고, 작은 포구도 있고, 들판도 있고, 각종 아름다움의 종합선물세트 같다.

20240529_072540.jpg
20240529_073708.jpg
20240529_075837.jpg
20240529_080049.jpg
20240529_074019.jpg
20240529_080155.jpg

아래 사진은 닭머르 해안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던 사람들이 알려준 건데, 상당히 유명한 사진 스폿인 듯,커다란 전문가용 망원렌즈가 달린 사진기로 사진 찍는 모습도 봤다.

20240529_081147.jpg
20240529_081421.jpg
20240529_082548.jpg
20240529_082602.jpg
20240529_082637.jpg

이후로는 아스팔드 길이 많아서 지루하다는 평도 있는 것 같은데, 내게는 아니었다. 자동자 도로와 아스팔트가 있는 구간조차 양 옆이 뻥! 뚫려서 마음도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바다와 산이 아닌데도 이토록 시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다.

20240529_083601.jpg
20240529_083654.jpg
20240529_084738.jpg
20240529_084007.jpg

어딜봐도 화보다. 걷다가 사진찍다를 반복하며 계속 걸었고, 길은 작은 마을과 삼양해수욕장로 이어졌다. 올레 18길을 완주하려면 그 방향으로 좀 더 가야해서 완주 목표로 걷는 사람들은 무조건 끝까지 간다고 했지만 나는 완주가 목적이 아닌데다 체력이 좋아지긴 했지만 강철체력은 절대 아니므로 욕심을 내다가 나머지 일정을 망칠 수 있기에, 그쯤에서 사라봉 공원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기사님에게 물어보니 사라봉 정류장이 아니라, 우당도서관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더라.


[사라봉]

절도 있고, 길도 이쁘고, 근처 주민들도 자주 오는 장소 같고, 방향을 물어보니 모두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20240529_104133.jpg
20240529_104320.jpg
20240529_104546.jpg

일단 사라봉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갔다. 아주 높은 편이 아니라 쉽게 갈 수 있지만 이른 아침부터 계속 걸었기 때문에 살짝 힘이 들긴 했다. 그래도 주변을 돌러보니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

20240529_105514.jpg
20240529_105641.jpg
20240529_110646.jpg

그런데 이곳에 제주도 최초의 등대인 산지등대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잉? 등대? 그거 안보이는데, 어딨지? 안내판에 나와있긴 한데 어디로 가야하는 걸까? 나중에 보니 사라봉 끝까지 올라오기 전에 등대부터 보고 올라왔다가 그 반대편으로 내려가면 되는 거였다. 즉 우당도서관 옆길 ⇒ 등대 ⇒ 사라봉 정상 ⇒ 반대편 길로 내려가기! 하지만 등대보고 다시 올라오는 건 무리여서 그냥 왔던 길로 내려가 등대를 본 다음에 이동하기로 했다. 참고로, 우당도서관에 매점 & 편의점 & 화장실 있다!


[산지등대]

이제 유명한 하얀 등대를 봐야지? 산지 등대는 1999년에 은퇴했고 현재는 바로 옆 등대를 사용한다고 했다.

20240529_113007.jpg
20240529_112831.jpg

이쁜 물결카페 & 귀여운 포토존도 있다.

20240529_113143.jpg
20240529_113118.jpg
20240529_113332.jpg

아, 근데 아직도 대낮이다. 이렇게 좋은 날씨가 매일 오는 것도 아닌데 여기서 멈출 수 없지! 이런 날은 해변도 한번 봐줘야해!


뚜벅이 아줌마는 계속 이동 중...

이전 01화동쪽송당동화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