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도 예외가 아닌 운동의 필요성
내가 운동을 시작했던 이유가 있다.
2007년 6월 군대를 전역 후 취준을 하는데, SBS 아트텍 기술직에 최종면접까지 갔었다. 원서접수가 6월에 시작이었고, 서류전형 - 필기전형 - 1차 면접 - 실기 면접 - 1박 2일 합숙면접까지 거쳤으니, 거의 2달이 넘게 전형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최종면접까지 갔다. 1명을 뽑는 자리였으니, 아마도 경쟁률만 따지면 수백 대 1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최종면접에서 들은 질문 중에 '체중이 좀 많이 나가시는 거 같네요?'였다. 당시 체중이 90kg를 넘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어쨌든 결과는 불합격. 2개월이 넘는 전형을 거쳐서인지 충격도 컸다. 아무것도 안 하고 1주일을 넘게 멍하니 있었다. 그러다가 생각이 들었다. 운동을 하자. 그리고 살을 빼자. 그렇게 2개월 만에 거의 정상 체중까지 도달했고, 운이 좋게도 취뽀까지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취준 시절이나 직장인으로 바쁘게 살던 시절을 생각해 보면 운동이라는 게 건강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건강 외에도 운동을 하면서 나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취준생일 때에는 하루에 2시간씩 꾸준히 조깅을 했는데, 덕분에 20kg 이상을 감량하기도 했지만, 취준 기간을 짧게 보내며 취업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면서 운동을 쉬었다가 다시 시작할 때 즈음에는 꼭 중요한 변화들이 찾아오고는 했다. 그래서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이것이다.
운동이 꼭 필요한 이유!
좋은 이미지를 만든다
운동을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만든다. 운동을 하면 혈색이 좋아지고, 몸에 있는 군살이 빠진다. 옷을 입어도 태가 나고, 좋은 혈색을 가지면 면접에 분명 도움이 된다. 반대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자기 관리를 안 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운동을 해서 건강한 몸을 만들어 놓는 것도 필요하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갖는다
개인적으로는 운동을 하더라도 혼자서 할 수 있는 조깅이나 등산 같은 운동을 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운동을 하면서 내가 평소 가지고 있던 고민이나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껏 해 왔던 걸 되돌아보기도 하고, 내가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나는 취준생일 때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면접 때에는 어떤 걸 물어보게 될까를 생각했었고, 그에 대한 대답은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해 보기도 했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면서는 내 커리어를 앞으로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업무들은 어떻게 처리할지 등을 생각해 보기도 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한다
의학적으로도 알려진 것처럼 운동을 한다는 것은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그런데 내게 운동이 더 중요했던 이유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늘 운동을 하면서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잘하고 있다. 지금까지 잘해 왔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 같은 생각들을. 이런 생각들을 자주 하다 보니 취준 과정에서 지원한 회사에 불합격을 하더라도 금방 털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전에는 최종면접까지 가서 떨어지면 한동안을 멍하니 보냈던 것과는 분명 나 자신이 달라져 있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운동을 하면서 내 삶에도 변화가 왔었다. 군대를 전역한 이후 그해 9월 운동을 시작해서 1개월 반 만에 22kg을 감량했고, 11월에는 제일기획에 합격했다. 그리고 입사한 이후에도 운동을 한동안 안 하다가 운동을 다시 시작한 후 회사 내에서 직무전환을 했고, 또다시 운동을 시작한 시기에 삼성 인력개발원으로 근무지를 옮기기도 했다. 그리고 이후에 2년간 쉬었던 운동을 다시 시작했을 때, 제일기획으로 복귀했다. 또 한동안 쉬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제주행을 고민했고, 육아휴직을 하고 제주로 왔다. 그리고 요즘 다시 운동을 시작한 지 1개월이 지나고 있다.
운동 시작 → 1~2개월 운동 → 삶의 변화 → 운동 중단 후 몰입 → 운동 시작
이 과정의 반복이 아니었나 싶다. 좀 여유가 생겼을 때 혹은 고민이 있을 때 운동을 했고, 그 안에서 스스로 해결책을 찾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취준생이여, 취업이 힘들고 어렵지만 꼭 운동을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