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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엄마 보다도 못하다!

방콕으로 인한 후유증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계시는 분들을 보면 부부가 함께 운동을 한다거나, 스포츠를 한다거나 아니면 건강한 식습관을 공유하더군요.


여러 가정들을 보며 깨달은 점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저희 가정은 참 건강하지 못하답니다. 저는 혼자 하는 운동을 좋아하고 신랑은 함께하는 스포츠를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찾아다니면서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게으른 편이지요.


저도 부지런한 면이 있지만 운동에 있어서는 부지런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게다가 식성도 딱 살찌기 좋은 식성을 타고났다 해야 할까요? 타고났다는 것은 어쩌면 50프로만 정답이고 50프로는 만들어진 것이겠죠.


아이들을 키우며 다른 가정들을 살펴보는 식습관은 부모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먹던 음식에 길들여지는 거니까요.


저희 아이들은 전부 캐나다에서 태어나고 이 곳에서 살았지만, 한국 음식을 좋아합니다. 핫도그, 피자, 파스타 등등 서양 음식도 잘 먹지만 뭐니 뭐니 해도 뜨끈한 국에 밥과 반찬을 차려주면 최고의 밥상이라 칭합니다.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던 한 달 반의 시간이 참 그럼에도 불구하고 빨리 흐르네요.


게을러졌다는 게 사실입니다.


아무리 일을 해도 그 전보다는 적은 시간을..

아무리 애들을 봐도, 밥을 해도 몸의 움직임은 줄어든 게 맞습니다.


워낙에 덩치가 좋은 저로서는 1~2kg의 변화야 눈에 띄지 않지만 확실히 붓는 느낌이 더 하고 옷이 불편한걸 보니 살이 더 찌긴 찐 게 확실하지요.


이러다 안 되겠다 싶어서 걷기 운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사는 동네가 산 동네라 집 앞에 나가면 트레일이 바로 펼쳐지니 마음만 먹으면 걷기 운동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환경이 감사할 뿐입니다.


첫날은 혼자 나가서 걷고 아이들 없이 오랜만에 혼자 음악을 들으면 맑은 공기를 마시는 기분을 즐겼습니다.

일을 안 했거든요. 체력이 충분했지요.

첫날 운동 일지! 1시간 넘게 혼자 걸으며 자유를 만끽했습니다.

둘째 날은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봤습니다. 차조심해라 얼른 와라 소리 지르며 걷다 보니 운동인지 노동인지 분간이 가지 않더군요.


그래도 집에만 있으면서 움직이질 않는 이 게으른 아이들을 위해 엄마가 이끌어야 되겠다 싶어서 데리고 나가는 모험을 강행했습니다.

둘째 날! 이 거리를 걷기위해 전쟁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셋째 날은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새벽이 일을 갈 때 오고 있던 비가 오후 늦게까지 이어지니 운동을 가고 싶다가도 마음이 후딱 접어졌습니다. 이렇게 끈기가 없는 저랍니다.


그러다 저녁을 먹고 문을 열어보니 비가 멈췄습니다. 이때다 싶어 아이들을 데리고 또 나갔습니다. 어제와 다르게 두 녀석은 자전거를 타고 두 아이는 저와 함께 걸었습니다.

시간이 늦어 어제보다 덜 걸었네요. 소화 시키는 기분으로 간단하게..

딱 이틀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 느꼈습니다.

이 아이들도 움직임이 없으니 확실히 둔해지고 체력이 떨어진다는 것을요.


운동을 하지 않아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나이에 상관이 없는 거 같습니다.

이래서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키워주는 게 더 건강한 삶을 위해 꼭 필요조건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네요.


한 달 반 동안 먹기만 하고 컴퓨터에 앉아서 과제한다며 게을러졌던 이 아이들...

엄마보다 더 심한 저질체력을 장착했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엄마가 독하게 마음먹고 매일매일 데리고 나가서 걷기 운동을 시켜야 하겠구나 싶습니다.


매일매일 걷다 보면 좀 더 건강한 아이들로 자라날 것을 믿기에 제 하루 시간의 한 부분을 함께 운동하기로 채워보렵니다.


혹시 집에만 계시는 분이 있다면 마스크 장착하시고 걷기 운동을 시작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아프지 않으려고 바이러스 피해 숨어 있다가 체력 떨어져서 아플 듯 한 이 기분 참 아이러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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