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만히 앉아서
담소하고 책 읽고 음악 듣는 것이 좋다
땀 흘리며 힘들게 운동하기가 싫은데
겨우 사귄 연인은 알고 보니 운동광이다
그는 등산을 좋아하고
그는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고
그는 뜀뛰기를 좋아하고
그는 거의 매일 체육관에 다닌다.
미리 알았다면
좋아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주말에 산에 가자고 하는데
가기 싫어서 어쩌나
어떤 핑계로 가지 않으면서
사랑도 잃지 않을까
차라리 만나지 말았어야 했나
등산 가자고 했을 때
갈 수 없다고 했어야 했나
등산이 아니라면 자전거를 타러 가자고 했을 그
자전거를 타지 않는다면 조깅을 하러 가자고 했을 그
그래서 고른 것이 등산이라니
나는 지지리도 운이 없어라
이 일을 어찌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