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 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환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이해인 - 사랑한다는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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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가을비가 촉촉하게 내립니다
제법 많은 비가 마당을 적셔줍니다.
무거운 마음을 보았던걸까요
낮은 기도를 들었던걸까요
무언가 또 들려 줄 이야기가 있어서인지 하늘이 이렇게 낮게 내려와
기울어진 어깨를 도닥여줍니다
하늘이 낮은 날은, 그 누군가와 함께하는 커피향이 좋습니다
멀리 퍼지지 않은채, 그대와 나 사이에서만 짙은 커피향이 배어납니다
그 커피향과 함께 이해인님의 '사랑한다는 말은'을 그려봅니다
이 계절의 스산함에
이 계절의 어수선함에
이 계절의 황망함 앞에서
우리를 다독여주고 버텨 주는 건
가시덤불 속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사랑이라 합니다
어둠속에서도 얼굴이 빛나고
절망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마디
바로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이라 합니다
그 어떤 절망도 치워주고
그 어떤 시련속에서도 일으켜주는
당신의 사랑이 고픈 가을입니다
낮게 내려온 하늘과
이렇게 적셔주는 가을비와
따뜻한 한잔의 커피와
여전히 사랑함을 기억하게 하는 당신을 생각합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안과 사랑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