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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같은 사람 -이기철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나무 같은 사람 만나면

나도 나무가 되어

그의 곁에 서고 싶다

그가 푸른 이파리로 흔들리면

나도 그의 이파리에 잠시 맺는

이슬이 되고 싶다


그 둥치 땅 위에 세우고

그 잎새 하늘에 피워 놓고도

제 모습 땅 속에 감추고 있는

뿌리 같은 사람 만나면

그의 안 보이는 마음속에

놀 같은 방 한 칸 지어

그와 하룻밤 자고 싶다.


나무 같은 사람 / 이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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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기둥처럼 기댈 여유를 주고

아낌없이 과실을 내어주기도 하고

그늘을 내어 주기도 하는

그런 나무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살아가면서의 많은 유혹과 시련이 있을 때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라면 어찌했을까

그 사람이라면 뭐라 할까

그의 존재만으로 귀감이 되고

존재만으로 스스로를 경계하게 되는

그런 나무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 만나면

잠시 맺는 이슬이라도 되어

그와 함께 있고 싶다 합니다

그런 사람 만나면

그의 마음 한편에 방 한 칸 짓고 싶다 합니다.


세상 삶에서 이런 든든한 기둥 같은,

언제라도 내 편이 되어줄 것 같은,

언제라도 내 푸념은 따뜻한 미소로 다 들어줄 것 같은,

그런 사람이 있다면 삶의 큰 행복일 겝니다.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면

내 스스로가 그런 나무가 되어볼까 생각도 해봅니다.

든든한 나무 되기엔 이젠 마른 빈 가지이지만

어느 이슬 한 방울 붙일 수 있다면 그 또한 기쁨이겠지요.


지금 여러분의 곁에 있는,

여러분을 든든하게 해주는 그 나무를 그려보세요.

여러분은 어떤 나무에 기대어 살까요

또는 어떤 나무가 되어주고 있을까요.

누구의 나무에 기대든

누구의 나무가 되든

함께 함이 행복하고 기쁜 시간일 겁니다.

세상의 모든 나무와 이슬들의 평화를 기원해 봅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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