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의 시간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사랑이 식은 자리를 연민으로 채우면 긴 앞날을 살아갈 수 있다....
빚쟁이처럼 사랑을 내놓으라 닦달하지 말고 서로를 가엽게 여기면서 살아라
김훈 - 연필로 쓰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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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의 사랑이 대한 이야기를 듣다가 눈에 들어온 구절을 써봅니다.
김훈 작가의 산문 중 일부입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서로 간의 영원할 수 없는 사랑이 식으면, 그 자리는 비난이나 책망이나 원망으로 채워지기 쉽습니다.
그러기에 오랜 세월을 함께 지낸 이들에게선, 살아온 세월보다 더 짙은 원망과 비난을 서로에게 부어대는 모습도 보이곤 합니다.
그런 우리의 삶에게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사랑이 식은 자리를 연민으로 채우라고 말이지요.
빚쟁이처럼 사랑을 내놓으라 닦달하지 말고,
내 청춘을 물어내라 원망하지 말고,
세월 흐른 지금의 서로를 가엽게 여기면서 살라 합니다.
돌아보면 짠합니다
돌아보면 미안합니다
돌아보면 이해도 됩니다.
청춘은 가고 남은 건 서로의 시선인데
사랑은 식고 남은 건 서로의 정인데
굳이 서로 긁으며 원망할 것도 없습니다
짠한 건 피차 마찬가지입니다
너도 안쓰럽고 나도 안쓰러운 겁니다.
그렇게 연민의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면
어쩌면 사랑이 식은 빈자리에 또 다른 마음이 피어날 수도 있을듯합니다.
아이들을 돌아보고 부모님을 돌아본 오월의 어느 날, 사랑하는 이가 건네주는 연민의 시선을 생각해 보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에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