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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y 08. 2024

연민의 시간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사랑이 식은 자리를 연민으로 채우면 긴 앞날을 살아갈 수 있다....

빚쟁이처럼 사랑을 내놓으라 닦달하지 말고 서로를 가엽게 여기면서 살아라


김훈 -  연필로 쓰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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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의 사랑이 대한 이야기를 듣다가 눈에 들어온 구절을 써봅니다.

김훈 작가의 산문 중 일부입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서로 간의 영원할 수 없는 사랑이 식으면, 그 자리는 비난이나 책망이나 원망으로 채워지기 쉽습니다.

그러기에 오랜 세월을 함께 지낸 이들에게선, 살아온 세월보다 더 짙은 원망과 비난을 서로에게 부어대는 모습도 보이곤 합니다.


그런 우리의 삶에게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사랑이 식은 자리를 연민으로 채우라고 말이지요.

빚쟁이처럼 사랑을 내놓으라 닦달하지 말고,

내 청춘을 물어내라 원망하지 말고,

세월 흐른 지금의 서로를 가엽게 여기면서 살라 합니다.


돌아보면 짠합니다

돌아보면 미안합니다

돌아보면 이해도 됩니다.

청춘은 가고 남은 건 서로의 시선인데

사랑은 식고 남은 건 서로의 정인데

굳이 서로 긁으며 원망할 것도 없습니다


짠한 건 피차 마찬가지입니다

너도 안쓰럽고 나도 안쓰러운 겁니다.

그렇게 연민의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면

어쩌면 사랑이 식은 빈자리에 또 다른 마음이 피어날 수도 있을듯합니다.


아이들을 돌아보고 부모님을 돌아본 오월의 어느 날, 사랑하는 이가 건네주는 연민의 시선을 생각해 보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에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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