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May 06. 2024

5월의 애지욕기생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5월은 가족을 돌아보는 날로 시작합니다.

어린이날이 그렇고 어버이날이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이야 일 년 내내가 그렇겠지만, 이런 시기에 즈음해서 한 번 더 소중한 가족들을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가족들의 삶이 걱정 없이 편안하게 잘 지내는 것을 보거나 들으면, 내 마음도 같이 편해집니다.

좋은 일이 생겼다 이야기를 들으면 괜스레 같이 흐뭇해집니다.

그들이 항상 그런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다 생각도 합니다.


이렇게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 그게 바로 논어에서 이야기하는 '애지욕기생 愛之欲其生'의 마음과도 같을 겁니다.

'애지욕기생'이란 직역하면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를 살리고 싶어 한다'라는 뜻이지요.

성경의 한 구절에도 비슷한 문장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그대의 영혼이 평안하듯이 그대가 모든 면에서 평안하고 또 건강하기를 빕니다. (요한 3서 1.2)'


이렇게 사랑하는 이의 평화를 빌고 건강을 기원하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동서를 가르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축복인가 봅니다.


5월의 촉촉한 빗줄기 아래에서, 싱그러운 초록을 바라보는 아침입니다.

이 평화로운 아침에

신앙의 같고 다름을 떠나

사상의 차이를 떠나

모두들 자신의 기원 안에서

각자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항상 건강하고 평안하기를 기원한다면

세상은 또 그렇게 평화로와질 수도 있을 겁니다.


세상 모든 이들이 사랑 속에서 살아가는 행복한 날들이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이전 03화 어린이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