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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Oct 30. 2024

사과 -윤동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붉은 사과 한 개를

아버지, 어머니,

누나, 나, 넷이서

껍질채로 송치까지

다아 나눠 먹었소.


사과 -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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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님의 '사과'라는 시입니다

읽다 보면,

나도 같이 사과 한 입 베어 물은 듯

나도 그 어깨 사이에 얼굴 들이민 듯

그 온돌이 느껴집니다

그 체온이 느껴집니다


이런 글이 시입니다.

거창할 것도 없습니다.

심오할 것도 없습니다.

그저 편안하게 써 내려가고

그저 편안하게 읽히는

그런 글이 시입니다.


어려울 필요도 없습니다

무엇을 담아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우리 사는 이야기가

그저 우리 사는 시간이

모두 다

시입니다.


사과 한 입 베어 물고

시 한 줄 생각해 보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가슴에 시 같은 사랑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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