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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Nov 04. 2024

철새는 날아가고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밤새 제법 비가 내리더니 아침 기온이 썰렁합니다.

차가워진 아침 하늘이 소란스럽습니다.

이 맘때 면 오고 가는 부지런한 철새들 때문이지요.

오는 건지 가는 건지 하늘을 나는 새떼들이 서로 부르며 분주합니다.

기찻길 옆 오두막이 그리 시끄러웠던 것처럼, 철새들 지나가는 하늘 아래 살다 보니 일 년 중 이맘때 분주한 마음을 자연스레 함께합니다.

저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겨울이 옵니다

저들의 날갯짓을 보면 계절이 바뀝니다.

그렇게 세월이 또 흘러갑니다


그렇게 계절을 알아서 날아가는 철새를 보며 생각해 봅니다.

새들도 저리 본능적으로 제때를 알며 살아가는데,

도통 때를 모르는 철부지 같은 사람들은 어찌 그리 많으지요.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란 것도 지극히 사람 중심의 이야기인듯합니다.

자연의 입장에서 보면 제일 열등한 생명체가 사람들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욕심에 눈이 가리는지,

교만에 눈이 머는지,

오지도 가지도 않는 고집불통 철부지도 많으니 말이지요.


철새들의 외침을 함께하며 오는 계절을 준비해 봅니다.

세월만 바뀔지, 세상도 바뀔지,

사랑만 바뀔지, 사람도 바뀔지 생각해 보면서 말입니다.


오는 계절 사이로,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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