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스친
내원사 계곡의
대운산 길목은
예전의
많은 이들이 앞서 걸어간
작은 이야기가 숨어 있었습니다.
예전의 그들처럼
그 누군가가 그리울 땐
어김없이 산을 올랐습니다.
그 때 본
춤추는 비를 맞은
대운산의 모습은
계곡과 하늘이 하나되어
아름다운 무지개 다리를
놓고 있었습니다.
촉촉히 젖은 잎사귀들을
가볍게 밟으며
소로를 지나
얼마쯤 걸어 갔습니다.
숲 속의 나무들은
사열하듯이 서서
입장을 환호해 주었습니다.
오르막의 터널을
힘들게 빠져 나와
쉼막에 이르렀습니다.
힘들게 온 길을 되돌아 보는
그 때의 출렁이는 마음은
걸어보지 않은 이는
그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젖은 산나무들 속에서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산 새 두마리
잡힐 듯 안길 듯 노래 했습니다.
난
손 닿지 않는
허공을 향해 소리칩니다.
자유의 노래를.
저만치서
산소리 메아리되어
내게 들려옵니다.
자유로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