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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이미 Feb 14. 2024

산다는 것

잠시 스친

내원사 계곡의

대운산 길목은

예전의  

많은 이들이 앞서 걸어간

작은 이야기가 숨어 있었습니다.


예전의 그들처럼

그 누군가가 그리울 땐

어김없이 산을 올랐습니다.


그 때 본

춤추는 비를 맞은

대운산의 모습은

계곡과 하늘이 하나되어

아름다운 무지개 다리를

놓고 있었습니다.


촉촉히 젖은 잎사귀들을

가볍게 밟으며

소로를 지나

얼마쯤 걸어 갔습니다.


숲 속의 나무들은

사열하듯이 서서

입장을 환호해 주었습니다.


오르막의 터널을

힘들게 빠져 나와

막에 이르렀습니다.


힘들게 온 길을 되돌아 보는

그 때의  출렁이는 마음은

걸어보지 않은 이는

그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젖은 산나무들 속에서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산 새 두마리

잡힐 듯 안길 듯 노래 했습니다.


손 닿지 않는

허공을 향해 소리칩니다.

자유의 노래를.


만치서

소리  메아리되어

내게 들려옵니다.

자유로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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