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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이미 Feb 21. 2024

호수의 달빛처럼

그대는

나뭇잎을 스치는

살랑이는 바람결처럼

저에게 오십니다.


그대는

호수를 스치는

잔잔한 바람 되어

찰나에 머물며

솜결 같은 숨결로 속삭입니다.


그대

가녀린 손길로

떨리듯 얼굴을 간지럽히고

가늠할 수 없는 호수의 질량을

넉넉한 가슴으로 감싸주는

은은한 달빛으로 오십니다.


그대 오시고

보름이 넘어 지나

호수는 점점 어두워집니다.

그러면,

달빛 사라진  호수는

칠흑의 적막과 야합다.


호수는  달빛이 비쳐주던

그 전설의 시간을 잊지 못합니다.

그러면서도

다음 달빛이 비칠 때까지

기다리는 멍에를 마다 하지 않고

다시 올 그대를 흔쾌히 기다립니다.


그대여

언제든  호수의 달빛처럼

그렇게 오십시오.

호수의 잔파랑 일지 않는

빈곤한 바람결이더라도

다붓다붓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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