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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이미 Feb 07. 2024

눈 내리는 저녁

아버지를 그리며

싸락눈 펄펄내리는 겨울 저녁

조용한 창가에 서서

어둑해진 

북한산 향로봉을 바라보니

저어기

아버지 오시는 소리인가


이리저리 쌓이는 그리움

아무도 몰래

뒷장독대에 고이 묻어두고

시린 밤 삼키

곰삭을 젓갈처럼 기다리다

뜰 앞에 서서   

아버지의 노래를 불러본다.


나날이  비대해져 가던

그대 향한 마음을

외면한 듯이 덮어두고

저 하늘도 이 땅도

꿈에조차 허락지 않아

싸락눈이 되어 내리는

아버지의 굴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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