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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우 Nov 11. 2024

청춘을 바라보다

서울대 탐방

날씨:맑음

최고기온:19도

최저기온:10도


오늘은 학교에서 서울대를 가는 날이다.

나는 "그래 언제 한번 가보겠냐" 하며

고속버스에 올랐다. 먼저 자리에 앉아 이어폰을

끼고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을 들었다.

내가 겪을 세월을 생각을 생각해 보며

창밖을 보니 내 눈은 아련해지며

입은 오므라진다. 세월이란 게 귀찮아서일까

아니면 기피하고 싶어서일까 그 세월

나는 1분, 1초 지내면서 살아간다.

아무렇지 않다. 1분, 1초가 나는 귀찮다.

그 시간 동안에는 자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

피곤해서? 할 게 없어서? 정답은 나는 꿈을 꾸려 잔다.

자면서 꿈을 꾼다는 게 난 정말 신기하다.

내가 꾸는 꿈의 공통점 들은 세월이 지나며

잊혀 갔던 기억들이 합쳐져 나오는 게

내 꿈의 공통점이다. 꿈을 꾸면 내 세월은

점차 맞춰져 가며 세월이라는 단어 대신

기억이라는 단어로 바뀌게 된다.

그 기억나는 꿈으로 되새김한다.



서울대 정문에 도착해서 학식을 먹으러 갔다.

식은 나름대로 괜찮았다.

오늘의 메뉴는 짜장면과 꿔바로우였다.

인천 16년 토박이가 평가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짜장면의 탄생지인 인천에서 짜장면만 먹은 지

16년인 나에게 서울대가 짜장면을 내어주었으니

감히 내가 평가를 해보려 했지만.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쉴 새 없이 먹어댔다. 배고플 땐 뭐든 맛있다.

서울대의 내 허를 찌른 계획이었을지도 모른다.


서울대학교 내의 교보문고에 들어가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샀다.

교보문고 문 앞에 10% 할인을 한다고 해서

옳거니 하고 샀다. 서울대 잔디광장에 누워

책을 본다. 주위에 있는 건 단풍 빛으로 물든

관악산, 청춘에 꽃 피운 대학생들, 손님이 왔다고

알리는 까치 모두 따듯한 존재들이다.

청춘은 비로소 대학생 때 온다고 생각한다.

청춘은 꽃이다. 아직 우리는 줄기에 못 미친다.

자유와 청춘은 동시에 온다. 자유를 얻음으로써

청춘을 꽃피운다. 그 자유 속에서 예술, 문학, 사랑 등등

그 요소들이 합쳐져 청춘을 피우게 한다.

우린 자유를 가지고 있지만 자유를 어떻게

쓰는 방법을 모르는 거일뿐이다. 자유의

사용법을 알게 되면 비로소 꽃 피우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청춘은 죽을 때까지 이어져 간다.


저 하늘은 푸르러 내 마음과 같고 봄날에 꽃은

내 사랑과도 같으니 이를 보고 청춘이라 아니하겠냐

우리의 청춘이여 죽을 때까지 길이길이 이어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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