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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mhell Oct 21. 2023

04. 1인 디자이너는 언제 쉬어요? (먕먕편)

쉬는 게 눈치 보이는 신입에게


INTRO : 작은 스타트업에서 1인 디자이너는 언제 쉴 수 있을까?


이런 분들이 읽으면 좋아요.

- 소규모 스타트업에서 혼자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신입

- 일에 허덕이다가 갑자기 쉴 수 있는 기간이 생긴 신입 




나만 사수 없어

사수가 없다면 업무 부담은 커지고 쉼과 멀어질 수 있다.


스타트업도 규모가 천차만별이지만 특히 10명 내외의 작은 스타트업이라면 본인과 같은 직무가 이 조직 내에 없을 확률이 높다. 특히 신입이라면 첫 회사이고 스타트업에 들어간 만큼 무언가를 해내보겠다는 열정 넘치는 사람일 수 있다. 그렇다면 더욱 일에 책임감도 있고, 사회생활이 처음이다 보니 모든 일을 도맡아야 할 것 같은 부담이 있거나 혹은 그러고 싶진 않더라도 팀이 나에게 기대는 것이 많을 수 있다.

속상하게도 이런 여러 고민과 디자인적 고민, 디자인에 대한 더 디테일한 생각 나눔, 도움을 받기 어렵다. 물론 팀원분들이 요청 시 도와주시겠지만 우리에겐 뭔가 아직 부족하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가끔은 일이 너무 부담되거나, 숨이 턱턱 막히거나 쉬고 싶지만 쉴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오기도 한다. (아직 그런 시기가 안 왔다면 다행인 셈! 즐기자.)




쉼은 중요하다!

쉴 때만큼은 슬랙과 멀어질 것


온전히 쉬지 못한다면 연차만 날리는 셈이다.

나의 경우 처음 업무를 받고 가족 휴가가 있어 급하게 연차를 낸 적 있다. 이때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일 때여서 분명 내가 해야 할 만큼 작업을 하고 왔는데도 휴가 내내 무슨 일이 생기진 않을지 불안했다. 한편으로는 휴가가 끝나고 회사에 복귀했을 때 '그간의 일들을 따라가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도 있었다. 처음이라 그랬나 보다.

그래서 가족이랑 놀러 다니는 와중에도 계속 슬랙을 확인했다. 무슨 일 생겼나 하고. 오죽하면 대표님이 슬랙 그만 보라고 기프티콘까지 보냈다. (앞으로 이럴 일은 없으니 말 듣자^^) 이렇게 휴가를 내니 가족들에게도 민폐고, 그렇다고 팀에게 엄청난 도움도 안 될뿐더러 나에게 가장 안 좋다. 휴가동안 내 다크써클은 늘기만 했다.


생각보다 회사에는 큰일이 안 난다.

신입이기 때문이다. 신입에게 얼마나 큰 것을 바라겠는가. 물론 신입처럼 일하면 안 되는 것이 스타트업이지만 이 정도 퍼포먼스를 고려하고 우리를 채용했을 것이다. 월급루팡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우리는 일할 땐 책임감과 열정을 갖고 일하되, 너무 많은 부담은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글을 찾아 읽는 사람들이라면 일에 대한 욕심이 있는 사람일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또한 큰일이 나지 않도록 휴가 전에 충분히 처리해 두면 된다. 설령 그런 일이 있더라도 팀원들은 돌아왔을 때에 말해준다. 그렇지 않다면 스스로 조절해야겠지만 최대한 그전에 처리를 해두고, 쉴 때는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자. 이때 아니면 정말 못 쉴지도 모른다.




어떻게 쉬면 좋을까?


1. 쉴 수 있는 기간을 파악하자

바쁜 상황에도 프로젝트는 '마감'이란 게 있다. 결국 끝이 있는 셈.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이 프로젝트의 마감일과 다음 작업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 기간에 꼭 쉬자. 다음 프로젝트는 어떤 게 올지,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 간혹 연차가 자유로운 스타트업이 있다. 그렇다면 감사합니다를 외치고 휴가를 나에게 맞게 잘 사용해 보자. 


2. 미리 앞당겨서 스스로의 작업 마감일을 세운다.

PM이 팀 내부에 있다면 PM이 정해주신 작업일보다 빨리하면 되고, PM이 없어 내가 스스로 일정을 정해야 한다면 정한 날짜보다 빨리 하면 된다. 프로젝트 기간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주일 ~ 3일 정도 빨리 하면 좋다.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


3. 팀원들에게 공유한다.

우리 팀이 사용하고 있는 공유 툴에서 잘 볼 수 있도록 정리해 둔다. 우선 나와 직접적으로 함께 일하고 있는 담당자에게 내가 1) 어디까지 작업했고, 2) 해당 파일은 어디에서 볼 수 있는지 알리면 좋다. 그래야 휴가동안 나 없이도 팀원들이 작업을 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 노션에 자료를 정리해 두고 팀원들에게 슬랙과 함께 노션페이지 링크를 걸어뒀다.


4. 온전히 나에게 집중해서 쉬기

못했던 것들을 해보자. 머리를 아예 비우고 오면 좋다. 생각보다 스타트업에서 달리다 보면 시야가 좁아져서 간단한 것들도 못해낼 수 있다. 충분히 쉬고 온다면 안보이던 게 보이기도 한다. 이럴 땐 슬랙을 끄고, 모든 알림을 잠깐 끄자. 정 불안하다면 하루 끝날 때쯤 잠깐 확인하는 정도..? 혹시 모르니까..



꼭 연차가 아니어도 된다. 재택이 가능한 곳이라면 꼭 휴가일 필요도 없다. 근무지를 자유롭게 활용하면서 리프레쉬를 하면 좋다.


잘 쉬고 온 사람은 얼굴빛이 다르다. 쉰다는 것은 다음을 위해 에너지를 채우는 것이다. 그래야 나에게도 좋고 결국 회사에게도 좋다.



이 글의 핵심 TIP

1. 쉴 수 있는 기간을 파악하자.
2. 미리 앞당겨서 스스로의 작업 마감일을 세운다.
3. 팀원들에게 공유한다.
4. 온전히 나에게 집중해서 쉰다.




오늘의 요약

온전히 쉬지 못한다면 연차만 날리는 셈이다.

쉼은 생각보다 많이 중요하다.

그래야 나에게도 좋고 결국 회사에게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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