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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ving Jul 20. 2024

내 맘대로 호두 듬뿍-피칸 파이

새옹지마

지난 7월 17일 미국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가 유세장에서 피격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전당대회를 며칠 앞두고 발생한 이 총격은 트럼프를 전 세계적으로 이슈 한가운데 서게 되었다. 공화당 공식 대선 후보가 되었고 Time의 표지를 장식했을 뿐 아니라 피격 굿즈까지 판매되며 유명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명의 위험을 겪었으나 지지세력을 단합할 수 있었으니 새옹지마라고 려나.

새옹지마(塞翁之馬): 사전적 의미로는 '인생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은 변화가 많아서 예측을 하기 어렵다'는 의미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인생

때로는 복권 당첨이 인생을 망치는 '화'가 되고 때론 암진단이 엄청난 보험료를 안겨주는 '복'이 되기도 한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노력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생명의 위협이었던 총격이 트럼프에게 호재가 될 줄 알았겠는가. 인생은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물론 뉴스를 듣고 처음에 들었던 생각은 '설마 트럼프의 자작극?'이었다). 박사학위를 받고 일하다가 아주 늦게 결혼하겠다는 어릴 적부터의 계획은 캠퍼스에서 만난 남편 때문에 졸업과 동시에 결혼하면서 깨졌고 박사를 끝내고 아이를 갖겠다는 계획은 신혼 4개월 만에 임신을 하면서 종 쳤다. 인생의 많은 계획들이 뜻하지 않은 변수들로 변경되고 바뀐다. 내 맘대로 아니고 하나님 마음 대로 된다.


내 맘대 호두 듬뿍

고급 버터의 풍미가 가득한 피칸 파이를 집에서 만들다니 놀랍다. 20년 가까이 주상 복합에서만 살다 보니 우리 집에는 항상 빌트 인 오븐이 있었다. 외국식 주거문화를 따른 대형 오븐은 단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다. 만들 줄 아는 음식이 없었고 요리 후 번거로운 세척 과정도 싫었다. 이제는 프라이팬 하나로 튀김도 수육도, 파이도 자유자재로 손쉽게 만들 수 있으니 어찌 신기하지 않겠는가.

유기농 통밀에 앵커버터를 듬뿍 넣고 반죽하여 파이 틀에 넣고 구우니 고급진 피칸 파이가 완성된다. 남편이 레스토랑에서 판매해도 손색이 없겠다며 자기 최애 요리가 되었단다. 버터도 듬뿍, 호두분태와 피칸파이도 듬뿍듬뿍 넣어서 정말 내 마음대로 만드니 세상 이리도 좋을 수 없다. 내 마음대로 ~~~


[ 피칸파이 ]
 (파이도우 재료) 통밀 140g, 버터 70g, 계란노른자 1개, 우유 30cc, 소금 약간
 (파이 속 재료) 계란 2개, 조청 4T, 마스코바도설탕 50g, 계핏가루 조금, 호두분태 200g (계량컵 한 컵), 피칸 16알/은박지 포일

1) 믹서기에 통밀과 버터를 넣고 고루 섞은 후 비닐봉지에 넣고 계란노른자, 우유, 소금을 넣고 주물 주물 반죽을 섞어준다


2) 비닐 채로 밀대로 반죽을 얇게 밀어 도우를 만들고 비닐을 벗겨 파이 틀에 엎는다. 틀 가장자리를 얇게 펴주고 포크로 골고루 구멍을 내준다 (구멍을 아주 많이 내주어야 부풀어 오르지 않는다).


3) 파이 속 재료를 모두 섞어서 틀 안에 부어주고 모양이 온전한 피칸을 가장자리에 둘러주고 가운데 모양을 잡아서 프라이팬에 넣고 굽는다. 틀을 넣기 전에 은박지 포일을 깔아준다. 약 190도에서 35분


4) 완성된 파이는 은박지 포일을 잡고 꺼내서 컵 위에 올려서 틀을 빼내고 식힌다.


내 맘대로 피칸 파이, 꼭 요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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