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 커피 다 내면 얼마더라 무섭다.. 무서워..
#1 직장인들은 평소에 서로 속내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속내를 드러내는 사람도 있는데 가급적이면 안 드러 내는 것이 나중을 위해 좋습니다. 그래서,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거나, 술을 마시면서 털어놓는 이야기가 친해지는 계기가 되죠. 비단,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만나서 이야기하는 데는 같이 식사하고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을 것입니다. 저 또한 지인들이 힘들다고 하면 밥을 사주거나 술을 사주면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편입니다. 지식이 필요하다 하면 지식을 주고, 먼저 조언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으면 나서지는 않지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요즘은 물가가 올라 점심 값 부담이 매우 커졌기 때문에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커피까지 마시면 한 끼에 2만 원이 나옵니다. 만약, '내가 한턱 쏠게!' 해서 사주게 되면 4만 원이 넘게 드는 것이죠. 회사 동료나 선배, 후배들하고 같이 밥을 먹으면 부담될까 먼저 먹자고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밥을 사준다면 예의상 커피는 내가 사는 것이 미덕입니다. 의외로 이러한 것들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먹은 금액이 크다면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고급진 커피와 함께 즐거운 이야기를 합시다. 그리고, 설렁탕, 냉면도 만원이 훌쩍 넘어서 삼겹살 같은 것을 소주와 함께 먹고 마시면 10만 원을 훌쩍 넘깁니다.
#2 얻어먹는 것도 눈치 보인다 식비를 아껴야 합니다. 목요일 점심때 같은 팀 동료가 점심에 삼겹살을 먹자고 해서 6 명이 삼겹살 집에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삼겹살을 1인분 주문하고 후식까지 먹고 나니 16만 원이 넘게 나와서 혼자 부담 주기 싫어서 나눠 냈습니다. 사실 저는 회사 동료와 밖에서 같이 밥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평소 여러 가지 관심사가 많아 대화하는데 어색하지 않은데 밥 먹으면서 친하지 않은 사람하고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건 너무 에너지 낭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낯선 사람이라도 배울 게 있는 사람이라면 대환영입니다. 게다가 얻어먹는 것도 아니고 돈 내면서 까지요. 심지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면 당연히 어울릴 수 없다고 인정하고 너무 가깝지 않게 지내는 편입니다. 세대 차이와 그분들이 평소에 가지고 있는 피해 의식과 열등감은 저를 부정적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맛있게 먹기는 했지만 생산적이지 않은 모임이라 다시 어울리기는 싫습니다. 너무 어색해서 상대적으로 유머도 많이 던지고 대화도 이끌어서 피로도 심했거든요. 밥을 먹고 차를 마셔도 더 깊이 친해지지 못하는 관계는 더 노력하기 어렵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돈은 귀중한 자원이며 소중한 사람들에게 쓰기도 부족합니다.
#3 이러다 인간관계가 안 좋아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나도 요즘 참 계산적으로 변했다. 내가 이기적인가? 생각하다가도 저보다 어린 후배들의 마음을 알 것도 같습니다. 밥을 사준다고 해도 불편한 사람과 먹기 싫을 건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어색하고 혼자 휴대폰 보는 것이 익숙할 것 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뭘 해도 꼰대다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인간관계가 아주 밀접한 나를 위해서 밥을 먹거나 같이 밥 먹으면 기쁜 사람들만 남게 되겠지요. 관계의 슬림화입니다. 비단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 일거라 생각합니다. 외식 물가가 정말 장난이 아닌 것을 느낍니다. 냉면, 비빔밥, 김치찌개, 삼겹살, 자장면, 칼국수, 김밥 올해 상반기 대비 안 오른 것이 없습니다. 곧 초복인데 삼계탕은 1그릇에 1만 5,000원 - 1만 8,000원입니다. 자영업자 분들이 참 안타깝다고 생각이 드는 게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방문을 안 한다는 것을 즉시 알 수 있습니다. 저부터 1주일에 한 번 시켜 먹던 배달 음식을 한 달에 한번 먹을까 말까 하고 그 마저 직접 포장해서 받아 옵니다. 유모차를 끌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만나는 밖에 나와있는 야채나 과일 가격에 헉하면서 놀랍니다. 수박 한 통에 3만 원이네요. 자두도 3만 원입니다. 가격이 올라서 그런지 엊그제 수북이 쌓여있던 수박은 아직 그대로입니다.
#4 외식 메뉴 가격 상승이 심상치 않습니다. 얻어먹거나 사주는 것은 요즘 같은 시기에 민폐일 수 있으니 식사는 각자 해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돈이 아깝지 않은 진정한 인간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볼 때입니다. 따뜻한 위로가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저는 그래도 힘들어서 죽겠다고 하면 지갑을 여는 편입니다.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거리 두기로 우리는 사람의 온기를 잃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거리 두기가 풀리고 나서 사람의 온기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거리 두기가 풀려도 식당과 술집 등 저녁 시간에 가게는 텅텅 비었습니다. 가격이 오를수록 외식하기 무섭고 같이 밥 먹자 하기 무서운데.. 그렇다고 언제 한번 밥 한번 먹자, 술 한잔 하자를 남발하고 지키지 않는다면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생길 것입니다. 저와 같은 고민 해보신 분 있으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