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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를 거치며 순서가 조금 꼬이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니 잔금을 앞두고 날짜상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취득세용 카드 신청이다.
나는 다행히 무사히 해결했지만, 정말 아슬아슬했기에 이 글을 보는 다른 사람들은 나 같은 긴박함 없이 미리 준비해 두는 게 좋을 듯하다.
취득세는 지방세의 일종이다. 카드사나 카드 종류에 따라 국세/지방세 혜택이 천차만별이라, 카드별로 비교해 보고 새 카드가 필요하면 미리 발급해 두는 것이 좋다.
이때 두 가지의 노선이 있다.
혜택형: 지방세(취득세)도 카드 실적에 포함되는 혜택 좋은 카드 고르기
실속형: 무이자 할부에 중점을 두고 카드 고르기
취득세 납부 혜택을 주는 카드는 대표적으로 메리어트 본보이 신한카드, NH 클래시 트래블 카드, KB 직장인 보너스 체크카드(신용카드 아님) 등이 있다. 이전에 롯데뉴라인아멕스 카드나 BC 바로에어플러스 같은 것들이 밸런스가 좋아 보였으나, 올해 초에 단종된 것으로 보인다.
연회비나 혜택 등 많은 부분을 꼼꼼히 비교해 보았으나, 우리는 혜택을 더 받기보다 최대한 비용이 안 드는 쪽에 더 중점을 두기로 했다. 그래서 무이자 할부 + 연회비 없는 카드를 발급받자는 결론을 내렸다.
대부분의 카드사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주는데, 월별로 달라지는 점이 있을 수 있어 한 번 더 확인이 필요하다.
2025년 12월에 확인했을 때, 대부분의 카드로 지방세(취득세) 10개월 혹은 12개월 부분 무이자 할부가 가능해 보였다. 가령 12개월 할부 시 6개월까지는 고객이 할부 수수료를 부담하고, 그 이후 6개월은 무이자로 제공하는 식이다.
나는 평소 신용카드는 무조건 일시불만 사용한다. 할부를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찾아보니 신용카드 할부 수수료가 거의 대부 업체 급이나 다름없었다.
원래는 취득세를 최대한 늦게 납부하기 위해 할부 개월 수를 최장기간 동안 늘려서 분할 납부하려 했으나, 사채 급 이율의 이자를 지불하느니 차라리 짧아도 전체 무이자 할부를 진행하는 게 나을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6개월 전체 무이자 할부가 가능한 NH농협카드를 이용하기로 했다.
NH카드 중에서 연회비 0원인 카드는 나라에서 지원금을 받을 때 사용하는 국민행복카드가 유일했다.
잔금 3일 전, 카드를 발급받으려고 보니 배송 기간만 2~3일이 걸린다고 했다. 보통 취득세는 몇 천만 원단위의 큰 금액이기 때문에(9억 이상 주택의 경우 매매 대금의 3%), 카드를 발급받은 후 카드 한도 상향도 미리 해두어야 한다.
실제로 나의 경우 카드를 발급받은 후 한도를 조회해 보니 취득세에 한참 모자라는 1,000만 원가량밖에 되지 않았다. 소득, 대출 현황, 신용점수 등 많은 참고 사항을 토대로 한도가 만들어지겠지만, 생각보다 낮은 한도에 깜짝 놀랐다. 참고로 나는 신용점수가 만점이다.
*주의사항: 취득세 납부 시 카드 한도는 월 할부 금액이 아니라 취득세 전액을 포함할 수 있어야 한다.
카드 발급에 한도 상향까지 하려니 기간이 모자랄 것 같아 당황했다. 카드 공부를 실컷 다 해놓고, 카드 신청 시기가 늦어지는 바람에 계획대로 되지 않을 뻔한 것이다.
카드사 홈페이지를 뒤져보니 '빠른 발급 서비스'라는 것이 있었다. 카드 신청 후 1시간 이내에 가상의 카드 정보를 받아, 실물 카드 수령 없이도 온라인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였다. 취득세를 납부하는 사이트인 이택스는 실물 카드가 없어도 카드번호와 비밀번호가 있으면 실물 카드가 없어도 납부가 가능하다.
하지만 자세히 읽어보니 빠른 발급 가상 카드 발급 후 사용시간이 '발급 당일 24:00까지' 였고, 한도 상향까지 신청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 정보를 알고 난 이후 남편과 나는 고객센터에 각각 전화해 봤다. 내 전화를 받은 상담원은 아는 게 없었는데, 다행히 남편과 대화를 나눈 경험 많은 직원이 취득세 납부를 위해 카드 수령과 한도 상향 신청을 최대한 빨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남편이 NH카드 상담원과 통화하며 정리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오늘이라도 (잔금 3일 전이었음) 즉시 은행 창구를 방문해서 카드 발급 요청을 한다.
- 은행 창구에는 '빠른 배송' 서비스가 있다. 그래서 온라인 신청보다 무조건 은행에 찾아가는 것이 빠르다.
- NH카드 신청 시, 상호가 '농협'이 아니라 'NH농협은행'으로 표기된 곳으로 가야 한다. 농협은 지역농협이고, NH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라 이름이 다르게 표기된다고 한다.
(2) 다음 서류 지참 후 은행 방문
- 필수 서류: 신분증, 매매 계약서 사본, 법무사 견적서 혹은 영수증, 원천징수 서류 혹은 소득금액증명원 (소득금액증명원은 국세청에서 발급 가능)
- 참고로 셀프 등기인 경우 법무사가 없기 때문에 법무사 견적서/영수증 대신 취득세 고지서를 가져가야 상향 한도가 가능하다. 그런데 취득세 고지서는 '잔금 당일 오전 7시'부터 발급 가능하다. 덕분에 잔금일을 바쁘게 보낼 수 있다.
(3) 상담 시 잔금일 (OO 월 OO 일)에 취득세 납부용으로 사용할 카드가 필요하다고 설명
(4) (취득세 용이기에) 한도 상향까지 함께 요청
(5) 빠른 배송으로 카드 영업점 수령 설정
카드 발급 장소를 영업점으로 하면 더 빨리 도착한다. 자택 수령이 아닌 영업점 수령으로 설정해서 찾으러 가는 편이 더 빠르다.
(6) 카드 활성화 요청
- 실물 카드는 잔금일 1-2일 전쯤에도 수령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혹시 늦어지는 경우를 대비해, 실물 카드 수령 전이라도 세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카드 활성화를 요청해둔다.
- 그러면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만으로도 이택스에서 세금 납부 가능하다.
실제로 나는 이 방법을 통해 취득세를 잘 납부하였다. 잔금 당일의 다이나믹한 일정은 다음 글에 적어보도록 하겠다.
참고로 생애 최초 주택 구입 시 200만 원 한도로 취득세 감면 혜택이 있다. 우리는 아래 조건에 부합되지 않아 신청하지 못했으나, 200만 원을 아낄 수 있으니 적극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신청 사이트)
- 본인, 그리고 배우자 모두 주택을 보유한 경험 전무
- 실거래가 12억 이하 주택 구입 시
- 3개월 이내 전입 및 실거주 유지 (추가 주택 구입 금지)
- 3년 이내 매도, 증여, 임대나 다른 용도 변경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