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의리는, 영원한 의리
저는 어릴 때부터 운동을 해와서인지, 운동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통하는 ‘스포츠맨십’이라는 가치를 참 좋아했습니다.
그 영향 때문인지 저도 모르게 '의리'를 중요하게 여기며 자라왔던 것 같습니다.
중학교 시절에도 운동을 계속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제 안에 더욱 뿌리내렸던 것 같고, 그래서였는지 친구들로부터 '넌 참 의리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제가 정말 그런 성격이어서 그런 말을 들은 것인지, 아니면 그렇게 불리다 보니 스스로 그 기대에 맞추려 노력했던 건지—지금도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벤처기업에서 일할 당시,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저는 제 사비를 들여 직원들의 야근 식비를 챙기기도 했습니다.
회사가 결국 문을 닫게 되었을 때도, 마지막 순간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 덕분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은 무용지물이 되었고, 떠나야 했던 직원들을 도와주다 보니 결국 제 손에 남은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때 제 주변 사람들은 저를 보며 ‘답답하다’, ‘요령이 없다’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설립 초기부터 함께해온 제 책임이 있었기에, 아무 일 없다는 듯 미련 없이 떠나는 건 제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살았다면 아마 평생 마음의 짐을 안고 살아가야 했을 것이고, 그런 삶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 후로도 삶에서 수많은 갈림길이 있었지만, 저는 선택의 순간마다 ‘의리와 양심’이라는 나침반을 들여다보곤 했습니다.
그 기준에 따라 내린 결정이라면 후회도 없고 마음에 거리낌도 없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 마음은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작년 12월, ‘다섯 손가락’이라는 글쓰기 모임을 통해 정말 따뜻한 이웃분들을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모두 매일 글쓰기를 실천하시는 분들이었고, 특히 공감이나 댓글이 거의 없던 제 블로그에 매일 찾아와 응원해 주셨습니다.
그 정성과 다정함이 얼마나 감사하고 감동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분들 덕분에 블로그를 하는 일이 진짜 기쁨으로 다가왔고, 글을 더 잘 쓰고 싶다는 의욕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속에 하나의 다짐이 생겼습니다.
"나도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다섯 분께는 꼭 매일 공감과 댓글을 남겨드리자."
12월이 지나고, 다섯 손가락 모임이 공식적으로 끝난 뒤에도 저는 1월 내내 그분들의 블로그에 하루도 빠짐없이 들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좋은 이웃님들이 하나둘 더 늘어나면서, 그리고 최근 퍼스트 2기 활동을 시작하고부터는 제가 다짐했던 그 ‘매일 방문’ 약속을 지키기가 조금씩 어려워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 블로그를 자주 찾아와 정성스럽게 댓글을 남겨주시는 다손 10기 이웃님들께는 늘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한 번 맺은 의리는, 영원한 마음으로 이어가는 것’이라 여겨왔기에, 제 마음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습니다.
사실 관계라는 건 바쁘다는 이유로, 상황이 바뀌었다는 핑계로 쉽게 멀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저는 그런 흐름 속에서도 처음 주고받은 마음의 온기를 오래 기억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와의 첫 연결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그 의리를 이어가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지금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