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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터 Jul 07. 2023

인생도 결국 가설과 검증을 통한 그로스다

고객개발과 모델 아바타를 생각하며

제품 또는 서비스의 개발과 개선에는 고객 개발 customer development 과 모델 아바타라는 개념이 있다.


고객 개발이란 우리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는 사람은 누구인가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일이다. 제품이나 서비스란 결국 '고객' 에게 파는 것인데 고객이 한 두 명도 아닌 데다 저마다 모두 다양하기 때문에 필요한데 그 방안은 이론상 간단하다. 우리의 고객이란 이런 사람일 거라고 가설을 세우고, 여러 방안을 통해 그 가설이 맞는지 검증하는 것뿐이다. 언제까지? 거대한 대리석 조각이 하나의 명확한 사람의 모습이 될 때까지. 유의미한 수준 내에서 더 이상의 모호한 부분이 없을 때까지.


모델 아바타란 그런 고객 중 가장 핵심이 되는 고객의 모습 또는 성질을 의미한다. 또는 우리가 꼭 팔고 싶은 사람, 우리 제품을 제발 사줬으면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분명 같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에도 더 자주 찾아오고, 더 많이 사용하거나 구매하고, 더 오래 남는 고객이다. VIP라고 생각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제품과 서비스의 그로스 growth는 대체 내가 누굴 대상으로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 걸 판매하는 중인지, 바꿔 말해 내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가장 많이 사랑해 주는 핵심 고객이 누구인지를 정의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그들이 우리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이유가 우리 제품 또는 서비스의 핵심 가치이고, 시중에 비슷한 것들이 있음에도 굳이 우리 제품과 서비스를 찾는 이유가 차별점이다.


그로스는 그래서 이런 핵심 고객을 더 많이 발굴하여 모셔오기 위해 마케팅을 하고, 그들이 더 마음에 들어 할 요소를 추가하거나 개선하며 제품의 가치를 강화한다. 그걸 더 잘, 빨리 전달하기 위해 UX를 개선하고 그 과정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운영을 효율화하고 조직 구성을 고민한다.


그런데 이 모든 원리가 인생에도 비슷하게 적용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일련의 경험과 시도를 통해 스스로를 개선하고 또 명확히 만들어나간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디에서 언제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즐겁고 빛나는가. 내가 지닌 수많은 모습 중 어떤 모습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모델 아바타)인가를 발견해 나간다.


수많은 가설이 있을 것이고 이를 검증하는 방안 역시 다양할 것이다. 진학, 취업, 이직, 직무전환, 사이드 프로젝트 등은 결국 나를 알아내기 위한, 두리뭉실한 덩어리를 깎아나가 '나'라는 모델 아바타를 정의하는 일이다. 그리하여 나를 키워가는 일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험이 가설 없이 저질러지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경험에서 스스로에 대해 배우거나 알아내는 게 없다. 있더라도 아주 모호하다. 시간이 지났는데도, 분명 많은 걸 했음에도 나란 사람이 누구인지 명확해지지 않는다.


나 역시 그랬다. 나는 여태껏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보다 정확히는 글을 비롯한 매체를 통해 주니어들에게 아는 것을 나누고 그들의 성장을 돕는 일을 좋아했다. 주제와 대상, 방법과 채널을 여럿 시도하고 나서야, 수많은 가설과 검증이 반복되고 나서야 비로소 명확해졌다.


결국 모든 건 가설과 검증이다. 오로지 명확하게 정의된 가설과 빠른 시도만이 스스로를 발견하고 또 키울 수 있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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