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플래터 Jul 13. 2023

우리의 일상과 커리어에도 가설과 검증을 적용해보자

나에 대해 검증해 낸 것이​나에 대해 세일즈 할 수 있는 포인트다

우리의 일상도 모두 가설과 검증이다.

그래서 가설은 중요하다.


모든 건 가설과 검증의 반복이다. 


522번 버스를 타면 380번 버스보다 더 빨리 도착할 것 같다는 생각에 522번 버스를 타는 것도, 비도 오고 추운데 따뜻한 쌀국수를 먹으면 몸이 좀 풀릴 거라는 생각에 쌀국수 집에 가는 것도, 강의를 찾아 들으면 직무의 이해도가 올라갈 것 같다는 생각에 VOD 강의를 수강하는 것도, 고객이 좋아할 거라는 생각에 UX를 개선해 A/B Test를 진행하는 것도 모두 가설과 이를 검증하기 위한 행동이다. 


이처럼 우리의 일상부터 업무까지 모든 것에는 전부 다 가설이 숨어 있고, 우리의 모든 행동들은 이를 검증하기 위한 시도다.


그래서 보통 가설을 명확히 할 것을 가르친다. "가설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이걸 검증할 수 있는 가장 최소한의 행동 또는 최적의 수단을 찾아라." 나 역시 신입~주니어 분들을 위한 글이나 강의에서 이 부분을 강조한다. 가설이 불분명하면 그래서 뭘 하면 되는지, 하더라도 무엇을 위해 하는 건지 불분명해지니까. 모든 행동들이 수포로 돌아가니까.



다시, 우리의 일상도 모두 가설과 검증이다.

검증해 낸 게 무엇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가설을 명확히 한 뒤에 일을 수행(=검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일을 하고 나서 그 결과 자신이 검증해 낸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일에는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했다. 책의 출간이라는 행위로 검증된 건 "출판사를 통해 책을 낼만큼 잘하는 PM이다"라는 사실일까? 혹은 나의 직무나 실력과는 별개로, "단기간 안에 암묵지를 형식지로 바꾸어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것을 검증한 건 아닐까? 혹은 "구태여 시간을 들여 책을 작성할 만큼의 성실함이나 부지런함이 있다"는 걸 검증한 건 아닐까?


우리의 행동은 무엇을 검증하기 위함인가? 가설이 무엇인가?

그리고 이러한 행동의 결과를 통해 정말로 검증해 낸 것은 무엇인가?



나에 대해 검증해 낸 것이

나에 대해 세일즈 할 수 있는 포인트다


제품과 서비스에는 고객개발(Customer Development)과 모델 아바타(Model Avater)라는 개념이 있다.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한 뒤에, 내가 정말로 제품과 서비스를 팔아야 하는 핵심 고객이 누구인지, 혹은 우리 제품과 서비스를 사랑해 주고 구매해 주는 고객이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정의하는 과정 혹은 방법론에 대한 개념이다. 


이 과정을 거치다 보면 정말로 우리의 제품이 제공해야 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고객이 정말로 우리의 제품을 찾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러므로 우리의 제품을 홍보할 때 시장에 소구해야 할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만들어갈 수 있다. 정확히 어떤 시장에서, 정확히 누구를 대상으로, 정확히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이고 서비스인지가 명확해진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도 커리어 시장에서는 하나의 제품이자 서비스라는 점을 고려해 보면,


일련의 활동과 경험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무엇을 검증해 냈고,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를 아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역량은 무엇인지, 내가 누구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 사람인지, 다른 사람이 나에게 돈-그것이 월급이든 고료든 강의료든-을 주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사람들이 원하는 건 무엇인지, 그러므로 나를 누군가에게 판매할 때 세일즈 할 수 있는 포인트는 무엇인지. 



그러니 더 시도하고 더 알아가자.

내 삶에도 그로스와 애자일을 적용해 보자.


최근 1년 간 기고부터 강의, 출간, 그리고 강연 등 정말 다양한 활동을 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나 스스로에 대해 몇 가지를 검증할 수 있게 되었다. 나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만약 이직을 한다면, 혹은 부업 활동을 위해 누군가에게 제안서를 보낸다면, 내가 나 스스로를 홍보하기 위해 던져야 할 세일즈 포인트가 무엇인지 이전보다 많이 분명해졌다고 생각한다.


이건 결국 무언가를 계속해서 시도해 봤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라고 매 순간 무슨 칼날처럼 날카로운 가설이 있어서 일을 벌인 것이 아니다. 때로는 그저 재밌어서, 때로는 그저 강의료가 매력적이어서 했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활동과 시도를 모두 돌아보면 한 가지씩은 검증해 낸 것, 알게 된 것이 있었다. 


그러니 더 많이 시도하자. 때로는 가설이 불분명하더라도 괜찮다. 그 시도 끝에 분명히 무언가는 검증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검증이 모여 내가 누구인지가 분명해지니까. 그리고 다시 또 시도하자. 그러면 또 새로운 걸 알게 되거나, 모호한 것을 더 정확하게 알게 된다. 


우리 스스로의 인생의 기획자이자 담당자로서, 우리의 삶에도 그로스와 애자일을 적용해 보자.



더 많은 지식과 경험, 노하우가 궁금하다면

홈페이지 방문하기

뉴스레터 구독하기




이전 09화 성장이 무엇인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