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고 온 우산 ]
어느 화창한 날 도착한
예쁜 선물 같은 너
첫날과 꼭 닮은 네가
하얀 작은 손을 내밀어
놀라운 사랑을 건넨다
까마득한 기억 속
다시 찾은 첫 미소로
두 손 흠뻑 꽃 분홍 물을 들이고
네겐 햇살로 내린다
'사랑해'
입안에만 맴돌다 뜨거워진 말이
시린 애간장을 녹인다
어여쁜 널, 고마운 널
품 안 가득 안아주고 싶지만
미안한 마음 전할 길 없는 나
그저 내 포옹을 대신하려는
미소 만이 너를 안아 다독인다
네가 있는 곳
알아도 모르는 척 그곳
나의 기쁨 그대여
젖은 내게 닿지 말아
나는 바보지만 현명한 당신
젖을 걸 알면서도 두고 온
내 우산에 대해 당신은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