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난삽하다

불편한 자세

by 고대현

어린 시절 계란을 많이 먹었다. 좋아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어느 시골 초가집에서 백발의 노인이 할 줄 아는 음식은 계란을 굽는 것 외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과도하게 짰다. 소금이 너무 많아요. 배가 고프니까 그래도 먹어야지. 동생과 나는 불평도 없이 불만도 없이 그렇게 먹고 자랐다.

할아버지, 어디에 계신가요. 제가 왔습니다. 아버지는 여전히 술을 먹고 있네요. 할아버지가 무덤에 있다고요? 제가 갑니다. 죄송해요. 저는 가난하거든요. 이번에는 빈 손으로 갑니다.

아버지! 할아버지 무덤에 같이 가시겠어요? 싫다고요? 위치가 어디인지도 모르겠다고요? 알겠습니다. 저는 위치를 압니다. 할아버지! 제가 동생도 데려오지 못하고 혼자입니다. 용서를 부탁합니다. 빈 손이라도 용서를 부탁을 합니다. 제가 너무 늦었습니다. 계란으로 만든 음식을 보답할 수 없어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빈 손으로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홀로 오게 되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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