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브런치북] 대인관계를 위한 성격심리 이해하기 (brunch.co.kr)에 이어서 후속 브런치북[대인관계 심리탐구]에 담을 것들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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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 심리탐구: 심리학적 이해 편]
제 2부 다른 사람에 대한 판단
2.1 사회적 인지와 대인 지각 (brunch.co.kr)
2.2 인상형성-사전정보 효과, 암묵적 성격, 화장과 복장 (brunch.co.kr)
2.3 매력과 호감 (brunch.co.kr)
2.4 귀인과 귀인 편향 (brunch.co.kr)
2.5 사회적 추론(社会的推論,social inference) (brunch.co.kr)
사회적 인지(社会的 認知 social cognition)와 대인 지각(對人知覺, interpersonal perception; person perception)
사회적 인지(社会的 認知 social cognition)는 사회심리학의 좁은 의미로는 대인인지, 대인 지각과 같은 의미로 사용합니다만 넓은 의미로는 사회적 대상의 인지 또는 사회적 장면에서의 인지에 대한 정보처리적 접근 차원의 연구를 총칭하는 말입니다. 여기서는 좁은 의미로 대인 지각과 동일한 것으로 다루겠습니다.
대인 지각(對人知覺, interpersonal perception; person perception)은 다른 사람의 성격, 욕구, 감정, 의지, 사고 등 특성과 심리상태를 추측하고 인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상태나 개인적 특징에 대해서 갖는 이미지는 그 사람의 얼굴이나 체격, 복장 등 외관적 정보, 그 사람 자신의 언행, 다른 사람이 그 사람에 대하여하는 언행 등과 같은 행동적 정보 등을 재료로 해서 형성됩니다.
이처럼 대인 지각은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그 지각 내용이 항상 그 사람을 정확하게 나타낸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얻어진 정보 자체가 잘못되어 있을 수도 있고 정보를 왜곡해서 수용하기도 합니다. 인지하는 측의 과거 경험과 욕구 등으로 인해 왜곡되는 일도 많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정보가 불충분할수록 별 것 아닌 정보에 기초하여, 인지하는 사람 자신의 형편에 맞는 이미지를 형성하기 쉽습니다. 대인 지각의 내용은 타자에 대한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기 편한 대로 상대방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대인관계를 악화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대인 지각의 차원]
대인 지각을 할 때 다음과 같이 상대방에 관한 다양한 차원의 정보를 참고합니다.
(1) 겉모습 단서: 얼굴 모양과 자세, 복장 등 상대방의 겉모습
(2) 행동적 특징: 상대방이 자신에게 하는 행동과 다른 사람에게 하는 행동
(3) 내면적 특징: 상대방의 성격 특성, 감정적 반응, 자기 개념, 가치관 등
로젠버그(Rosenberg, 1965) 등은 대인관계 면에서의 좋고 나쁨과 지적능력 면에서의 좋고 나쁨이라는 두 가지 차원에서 대인 지각이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친구나 업무상 관련 있는 인물을 평하는 단어에 주의를 기울여보면 ‘머리는 좋지만 성격이 까다로워 가까워지기 힘들다’, ‘사람이 좋고 아무 하고나 잘 지내지만 업무를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등 대인관계와 지적능력 측면으로 언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테레오 타입과 자기 스키마]
돈부쉬(Dornbusch, 1965) 등은 ‘The perceiver and the perceived: Their relative influence on the categories of interpersonal cognition.’이라는 논문에서 두 사람이 동일한 친구들에 대해서 기술할 때의 범주 중복(45%)보다 한 사람이 두 명의 다른 친구에 대해서 기술할 때의 범주 중복(57%)이 더 많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대인 지각에 있어서는 보는 사람의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보는 사람의 요인으로서 스테레오 타입과 자기 스키마[자기도식(自己圖式, self-schema)]를 들 수 있습니다.
스테레오 타입은 인종, 민족, 성별, 연령, 직업 등 사회적 범주로 분류되는 집단에 대하여 고정된 관념에 따라 인식하는 것입니다.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견해도 스테레오 타입의 일종입니다.
스테레오 타입, 즉 고정관념에 대한 기존의 접근 방식은 고정관념이 잘못되고 왜곡된 과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가정하지만, 맥거티 (McGarty, 2002) 등은 사회 집단의 측면을 설명하고 특히 그룹 간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고정관념이 형성된다는 점에서 매우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스테레오 타입이 가진 기본적 특징으로서 다음 3가지를 들고 있습니다.
(1) 스테레오 타입은 설명에 도움이 된다
(2) 에너지(노력)를 절약하는 도구가 된다.
(3) 공유된 집단 신념이다
결국 스테레오 타입 덕분에 우리는 앞에 있는 인물, 문제가 되고 있는 인물과 집단의 성질에 대하여 손쉽고 빨리 판단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단, 이것이 대인 지각을 왜곡시켜 편견과 차별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코헨(Cohen, 1981)은 'Person categories and social perception: Testing some boundaries of the processing effect of prior knowledge'라는 논문에서 스테레오 타입과 관련된 실험을 소개했습니다.
두 실험대상자 중 한쪽에게는 영상에 나오는 여성이 웨이트리스라고 하고 또 다른 쪽에게는 도서관 사서라는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고 영상을 시청하도록 한 후 기억테스트를 했습니다. 그 결과 영상에서 묘사된 행동 가운데 웨이트리스라는 정보가 주어진 쪽에서는 웨이트리스다운 특징을, 사서라는 정보가 주어진 쪽에서는 사서다운 특징을 더 잘 기억한다는 밝혔습니다. 즉, 스테레오 타입에 합치하지 않는 특징보다 합치하는 특징을 잘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바나지(Banaji M. R, 1993) 등은 ‘Implicit Stereotyping in Person Judgment’라는 논문에서 또 다른 실험을 통해 의존성에 관련된 자극어에 노출됨으로써 중성어에 노출된 경우에 비해 동일한 행동에도 상대가 여성이면 ‘여성은 의존적이다’라고 하는 스테레오 타입이 더 활성화되고, 공격성에 관련된 자극어에 노출됨으로써 ‘남성은 공격적이다’는 고정관념이 더 활성화된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생각과 신념을 가지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우리는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한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키마(schema)라는 용어는 세계에 대한 다양한 지식 범주를 설명해야 하는 인지 구조를 말하며 다른 많은 것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자신에 대한 스키마를 보유합니다.
이를 자기 스키마[자기도식(自己圖式, self-schema)]라고 합니다
신체적 특징 ( '나는 예쁘다.'나는 과체중이다.)
관심사 ( '나는 스포츠를 좋아한다', '나는 예술을 좋아한다')
성격 특성 ( '나는 부끄럽다.' '나는 우호적이다')
행동 ( '나는 단언적이다, '나는 충돌을 피한다 ')
자기 스키마도 대인 지각에 영향을 줍니다. 자기 스키마는 과거 경험에 의해 형성된 자기에 대한 일반화된 인지로서 자기에 관련된 정보처리를 규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자신이 사교적, 독립적이고 경력 지향성이 강하며 배려심이 있다는 등의 자신에 관한 지식은 자기 스키마라고 할 수 있고 이것은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정보처리 방식에도 영향을 줍니다.
카펜터(Carpenter, 1988)는 경력 지향에 있어서 자기 스키마와 대인 지각의 관계를 검토했습니다. 여기서는 어떤 가공의 인물을 제시한 후에 그 인물에 관한 정보를 기억하도록 했는데 경력 지향의 자기 스키마를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그 가공인물의 경력 지향적 정보를 더 잘 생각해 냈습니다. 이것은 자신의 자기 스키마에 따라 다른 사람에 관한 정보처리를 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