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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탐험가 김홍채 Feb 24. 2022

인상형성-사전정보 효과, 암묵적 성격, 화장과 복장

대인관계 심리탐구 관련 글

이 글은 [브런치북] 대인관계를 위한 성격심리 이해하기 (brunch.co.kr)에 이어서 후속 브런치북[대인관계 심리탐구]에 담을 것들 중 하나입니다.

제 2부 다른 사람에 대한 판단
2.1 사회적 인지와 대인 지각 (brunch.co.kr)
2.2 인상형성-사전정보 효과, 암묵적 성격, 화장과 복장 (brunch.co.kr)
2.3 매력과 호감 (brunch.co.kr)
2.4 귀인과 귀인 편향 (brunch.co.kr)
2.5 사회적 추론(社会的推論,social inference) (brunch.co.kr)


인상형성-사전정보 효과, 암묵적 성격, 화장과 복장


[사전 정보의 효과]


심리현상 인지오류 편향 관련 용어 매거진 (brunch.co.kr)의 다른 글 [118. 초두 효과/최신 효과-인상형성 (brunch.co.kr)]에서 첫인상이 인상형성에 아주 강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만 그 첫인상이 실제 만나기 전부터 이미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도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것을 사전 정보의 효과라고 합니다. 미국 사회심리학자 켈리(Harold H. Kelley, 1950)는 다음과 같은 실험으로 이것을 증명했습니다.


[강의실에 있는 학생들은 지금부터 강의를 할 임시강사의 간단한 프로필을 받았습니다.
 
‘강사는 MIT의 경제 사회과학부의 대학원생이다. 그는 다른 대학에서 3학기 동안 심리학을 가르친 일이 있지만 우리 학교에서 심리학 코스의 강의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는 26세로 경험이 많고 기혼이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를 굳이 말한다면 차가운 인물이고 근면하며 판단력이 뛰어나고 현실적이며 결단력이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프로필의 내용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이 메모를 다 읽고 났을 때 강사가 들어와서 강의와 질의응답을 하고 퇴실을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학생들에게 임시강사에 대한 인상을 형용사 리스트 중에서 체크하도록 했습니다. 단, 사전 배포된 임시강사의 프로필은 실제 두 종류였으며 두 가지에는 단 하나만 다르고 나머지는 다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하나는 위의 프로필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굳이 말한다면 차가운 인물이고’ 대신에 ‘매우 따뜻한’으로 대체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학생 1/2는 ‘차가운’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프로필을, 나머지 다른 학생들은 ‘따뜻한’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프로필을 읽고 강의를 들었던 것입니다.


 실험 결과 같은 강의실에서 동시에 강의를 들었음에도 사전에 어떤 프로필을 읽었느냐에 따라 강사의 인상이 전혀 다르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체크한 형용사 리스트 중에서 큰 차이가 난 것은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 ‘털털하다’ ‘사교적’ ‘인기가 있다’ ‘유머가 있다’ 등에 관한 평가로서 모두 ‘따뜻한’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프로필을 읽었던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평가를 했습니다. 게다가 강사와의 질의응답에 참가한 정도를 보니 ‘따뜻한’이 들어간 프로필을 읽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를 했습니다. 이것도 임시강사에 대하여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사전에 주어진 정보에 따라 일정한 인상이 만들어지면 실제 만나고 나서의 언행도 그 초기 인상에 따른 방향으로 해석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본다'만나보면 서로 이해할 수 있다'고 낙관할 수는 없습니다. 사전 정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암묵적 성격이론(내현 성격이론, Implicit Personality theory)


 첫 만남의 상대방은 물론 아직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의 내면은 완전히 미지의 세계입니다. 그래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상대방과 교류하는 것은 불안하기 때문에 사소한 정보라도 그것을 단서로 해서 가급적 조속 상대방의 성격적 특징과 능력적 특징을 추측하고 합니다. 이때 관찰하는 사람의 과거 경험에 의한 임의적 추론이 무의식 중에 발동하여 상대방이 실제로 나타내지 않은 특징까지도 상대방에게서 본 것으로 간주하는 일이 있습니다. 이런 전형적인 인지시스템이 암묵적 성격이론입니다.


암묵적 성격이론이란 어디까지나 그때까지의 경험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써 성격특성 간의 관계, 또는 성격특성, 행동, 외모 등에 관한 인지시스템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의 경험에 의해 '지적인 사람은 확실하지만 경쟁심이 강하고 이기적이며 냉정하고 배려심이 없다'는 성격관을 암묵적으로 가지고 있게 되었다고 합시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 잘 모르는 인물에 관해서 지적인 사람이라는 정보를 얻게 되면 거의 자동적으로 ‘이기적이고 사귀기 힘든 사람’이라는 인상을 갖게 되고 맙니다. 실제로는 지적인 사람 중에도 온정이 있고 배려심이 있는 인물도 분명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아래 그림 참조]

 암묵적 성격이론에는 얼굴, 몸매, 두발, 화장, 복장 등의 외적 특징과 성격특성을 연결시키는 것과 말하는 방식, 음성의 크기, 제스처, 걷는 모습, 운전 습관 등의 행동특성과 성격특성을 연결시키는 것도 있습니다. 암묵의 성격이론은 단서가 부족한 상황에서 상대방의 성격을 추측하는데 도움이 됩니다만 편견으로도 작용합니다. 이렇게 암묵적으로 상대방에게 귀인 시킨 아무런 근거도 없는 성격특성이라도 일단 형성된 인상은 좀처럼 수정되지 않기 때문에 대상 인물을 제대로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합니다. 이렇게 되면 대상 인물을 파악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보는 사람의 마음에서 만들어 낸 가공의 인물을 보고 있는 셈이 될 수도 있습니다.


[화장과 복장]


(1) 화장의 효과

 화장에는 변신을 해서 평소와 다른 자신이 된다는 의미와 목적에 맞게 바람직한 자신의 외모를 연출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대인관계에 있어서 후자의 의미가 더 강할 것입니다. 즉 일종의 자기 제시 수단으로써 화장을 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심리현상 인지오류 편향 관련 용어 매거진 (brunch.co.kr)의 다른 글 [자기 제시(自己提示)와 자기 개방(自己開放) (brunch.co.kr)] 참조
[자기 제시(Self-Presentation): 보다 좋게 평가받기 위해서 자신의 모습을 수식하여 상대에게 전하는 것으로 말뿐만 아니라 행동이나 표정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실시된다-위키백과]


 그라이엄과 주하르(Graham & Jouhar, 1981)는 화장이 사람의 외모를 보다 매력적이게 한다면 화장을 하는 것으로 성격적 특징도 호의적으로 평가할 것이다는 가설을 세우고 화장과 머리손질을 정성 들여 하기, 화장과 머리 손질 둘 중 하나만 하기, 둘 다 하지 않기의 4가지 조건을 설정하여 외적 매력 평가 및 성격 평가에 차이가 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화장과 머리 손질을 정성 들여했을 때 외적 평가가 높게 나왔습니다. 또 많은 성격 차원도 평가가 높게 나왔는데 이는 외모와 성격 모두 호의적으로 본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2) 복장의 효과

 첫 대면이나 아직 잘 알지 못하는 상대방의 인물을 평가하는 단서로서 복장 등 외적 요소의 비중이 굉장히 높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내면을 본다고 하면서도 실제는 외모를 보고 내면을 추측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그래서 모두 복장 등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입니다.


 Lefkowitz(1955) 등은 복장이 동조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실험을 했습니다. 신호를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한 사람의 복장에 따라 신호무시에 동조하여 같이 건너는 사람의 비율이 어떻게 다른가를 보는 것입니다. 동일한 남성이 복장을 갈아입음으로써 두 가지 실험조건을 설정했습니다. 그 결과, 말끔한 복장의 사람이 신호를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하자 14%가 따라 건너기 시작했으며 깔끔하지 못한 복장으로 무단횡단을 했을 때는 4%만이 따라서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또 다른 연구자의 실험에서는 행인에게 길을 물어보는 조건으로 조사했는데 말끔한 복장을 한 경우가 상세하게 길을 가르쳐 주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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